사춘기아들과의 대립이 겁난 불안장애..

둘째가 고2에요.. 제가 느끼기엔 여전히! 아니 더 극렬하게 사춘기중인거같은데.. 본인은 물론 고2라고하면 다른 사람들도 진즉 지나갔을껄 하더라구요. 물론! 보통은 이미 사춘기가 지나간 시기라고는 할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다르니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걸 느끼는 저는 여전히 ing거든요ㅜ

 

아이들이.. 가장 편한상대한테 본인의 가장 깊은것을 드러내잖아요. 가장 대표적인게 엄마겠죠.. 밖에서는 모범생같아도.. 욱하는 성질은 대부분 엄마인 제게 퍼부으니깐요ㅜ

 

아침마다 아이를 깨울때부터 시작해서 등교하기까지.. 또 하교후 돌아오기전부터 저의 불안버튼은 이미 눌러져있네요.. 핸드폰알람이 한시간전부터 계속 울리고 스스로 끄기를 반복하는사이.. 언제 끼어들듯 말해줘야 기분안상하고 일어날려나.. 겨우 일어는났지만.. 스스로의 언짢은 기분에 밥안먹겠단 말도 여러번이라.. 언제.. 밥줄까? 를 물어야하나.. 아님 들고가면서 먹게 해줄까.. 그 두가지중 번민하며 고르는것도 제 일이네요. 교복을 입을껀지.. 아님 밤새 제습기돌려 말려놓은 옷 중 입을껀지.. 안물어봐도 되지만.. 그래도 약자인 애미맘;;;;; 일단은.. 기분언짢게 등교시키고싶지않은 학부모인.. 네.. 애미맘인거죠ㅜㅠ

 

그러다가.. 역시나 안되는 날은 많~~죠..

고민에 고민하다가.. 6시50분이야~ 7시야~ 라고 말해줬는데.. 짜증가득한 목소리로 알아! 가 나와버리면.. 스물스물.. 긴장가득했던 저의 불안장애도 끈이 툭!! 끊어져서.. 마음과 달리 한소리가 나가버리면........ 그때부턴 짜증에 짜증이 더해져서 혼잣말로 욱!하는데.. 옷이고 밥이고 뭐고.. 계획한거 모두 꽝! 에혀...... 그냥 다시 침대에 누워버리네요. 하두 많이 겪은 바로는.. 그냥 욱해서 후다닥 옷입고 문쾅하고 나가버리거든요ㅜ 그냥 참을껄 그랬나.. 싶지만.. 매번 못참ㅜ

 

아이가 등교를 하고나면.. 숨쉬는것도 불편한지 담걸리듯 불편한 숨도.. 그제서야 쉬어져요.. 기운이 쫙 빠지고요;;;;; 학교가서는.. 저와의 쌈도 잊고 정신없이 보내니 아이는 

 

보통 전업주부인 엄마라면.. 아이하교시간에 맞춰 뭔가를 준비해주실텐데.. 저는.. 이제.. 그거 안하네요;;;;; 그러기엔 저의 심장버티기가.. 쉽지않아요. 안그럴때도 많지만.. 많.........았을꺼에요! 분명;;;

 

등교후에는.. 아이들과 투닥거리고 수업하느라 바쁘게 보내니.. 아침에 엄마와의 불화는 대부분 잊는거같아요. 그러니 하교후 기분이 나쁘지않을땐 그새 잊고 인사를 하죠. 반면.. 그리 등교시킨 후 저는.. 특히.. 진짜로 악을쓰고 싸운(많아요ㅠ) 아침이면.. 종일 컨디션이 메롱이거든요ㅜ 이게 문제네요.. 갱년기엄마는 화를 풀기도 쉽지않아서요ㅠ

 

그래서 찾은방법이.. 아이하교전에! 도망가요ㅜ

딱 그시간에 걸으러 나가버리네요.. ^^;;;;;

 

걸으면서 나무도 보고.. 탄천도 보고.. 하늘도 많이 보고 그렇게 햇빛도 보면서.. 두근거리고 바닥났던 자존감도 좀 일으키네요.. 아이가 중1때였나.. 처음엔.. 집에 오자마자.. 아침에 싸우고 대든건 까맣게 잊고 항상 엄마를 찾던 아이가.. 이것도 몇년 익숙해져선지.. 이젠 찾지않더라구요.. 어련히 들어오시겠지 하는^^;;;

 

이렇게.. 사춘기아들과의 대립이 겁나고 무서워 불안장애가 생긴게.. 그리고 그걸 매일 피하는.. 이게 잘하는건지아닌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침도 그리 보냈는데.. 하교후.. 또.. 정말 하릴없는 사소한거에 또 싸운 후  아이의 기분나빠서 중얼거리는 소리는 진짜 듣기싫거든요ㅜ 본인은 아니라지만 가끔보면 욕도 있는거 같은데 그걸 듣는거는.. 하아........ 제 삶을 정말이지 아주 피폐하게 만들어요ㅠㅠ

 

육아는 끝이 없는거 같아요..

요즘은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인성바르게 아이를 키운다는게.. 넘어렵네요

엄마이기때문에.. 내새끼이기때문에..

잘못이 더더 부각되고 커보이는거겠지만..

그걸.. 유두리있게.. 남의자식처럼 대하면 된다는데.. 전.... 여전히 넘어렵네요ㅜ

 

모두.. 어찌 키우시나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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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익명1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ㅠ 부모님만큼 자식 생각하는 사람 또 있을까요. 언젠간 아드님도 알아주실거예요. 그리고 갈등도 언젠간 다 지나가더라구요. 잘 헤쳐나가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2
    맞아요 요즘에 애들이 키우기 힘든 것 같아요.. 그 아이들도 불안정한 미래때문에 그럴 것 같아요
  • 익명3
    고2면 예민할 시기겠네요
    힘든시간 산책도 하면서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계시네요 힘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고2 아드님의 극렬한 사춘기와 그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계신 어머니의 상황이 얼마나 버거우실까요.
    ​맞습니다. 아이는 가장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엄마에게 자신의 가장 예민하고 깊은 감정, 심지어 밖에서 참고 억눌렀던 짜증까지 드러내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안전지대이기에 이런 특권 아닌 특권을 누리고 계신 거예요.
    ​한 시간 전부터 알람을 반복하며 아이 기분을 살피고, 밥 문제, 옷 문제까지 모든 것을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아이의 평안한 등교를 위해 어머니가 자신의 에너지를 얼마나 소진하고 계신지 느껴집니다. 그 불안과 긴장의 끈이 툭 끊어져 버리는 순간, 밀려오는 죄책감과 후회도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도피는 죄가 아닙니다: 하교 시간에 맞춰 걸으러 나가시는 행동은 어머니 자신을 지키는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불안장애를 느끼고 있다면, 자신을 재정비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해요. 탄천을 보고 햇빛을 쬐며 자존감을 일으키는 그 시간은, 어머니가 엄마이기 전에 나로 존재하며 심장을 쉬게 해주는 생존 전략입니다. 아이가 이제 익숙해져 찾는 횟수가 줄었다는 것은, 아이도 그 시간을 엄마의 시간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남의 자식처럼의 의미: 남의 자식에게는 감정적으로 덜 개입합니다. 죄송하지만, 그 유두리란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장의 목표를 안 싸우는 것으로 단순화: 아이의 모든 언행을 인성 바름으로 연결 짓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으세요. 고2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입니다. 당장의 목표는 '안 싸우고 평화롭게 하루를 시작/마무리하는 것에 두는 것도 좋습니다.
    ​어머니의 현재 상태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아이에게 무관심한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