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따로 입 따로

 

 

누군가는 이게 무슨 콤플렉스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저의 콤플렉스를 적어보도록 해볼게요. 

 

저의 콤플렉스는....

 

저의 넓적한 허벅지도 아니고,

굵디 굵은 팔뚝도 아니에요. 

 

저의 콤플렉스는, 

 

머리 따로, 입 따로 놀며 튀어나오는 '단어' 입니다. 

 

가령, 이런 경우입니다. 

 

얼마 전에 집에 '저당' 아이스크림이 있는 거예요. 

하나를 뜯어 먹어보니 아주 맛나고 좋더라구요. 

그때 마침 친구가 놀러를 왔어요. 그래서 그 친구보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라면서 이렇게 말했죠. 

 

"야, 냉동고에서 당뇨 아이스크림 먹어."

 

친구가 냉동고 문을 열면서 되물었어요.

 

"당뇨 아이스크림?"

 

뭔가 이상했어요. 당뇨 아이스크림이라니.

분명 머리로는 저당 아이스크림 먹어, 라고 한 거였거든요. 

이상하게 대답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친구가 아이스크림 통을 꺼냈을 때였죠.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두 번이에요. 

 

분명 머리 속으로는 단어가 제대로 떠오르거든요. 

근데 입 벌리면 뭔가 한, 두 단어가 바뀌어 있어요. 

 

이런 말 들으면 친한 사람들이야 웃기다며 막 웃지만...

공식적인 자리 같은데에서는 이게 웃기다로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말을 진지한 자리에서 하기가 어려워요. 

 

주변에서는 성격이 너무 급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차분하게 천천히 말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머리 따라가기 전에 실수부터 연발하는 이 입을 어찌하면 좋을 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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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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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리
    너무 고민이실 것 같아요ㅜㅜ
    천천히 조금씩 노력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민토
      작성자
      요즘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뭔가 진지하게 말해야 할 때에는....
      무수히 생각하면서 말하려고 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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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N
    당황스럽고 웃기겠어요
    유머라고 둘러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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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토
      작성자
      우스갯소리로 넘기기도 하고...
      어떠한 즐거운 소리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왜 제대로 말하지 못했는지 생각하게 돼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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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얀님
    그건 요즘 제 증세네요.
    머리속에 단어는 분영이 이 단어인데 입으로는 엉뚱 단어를 얘기하고 가족들이 못 알아들으면
    왜 그걸 모르냐고 짜증내고 그거 있잖아 말하면서 우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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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토
      작성자
      저는 뱉어내 놓고 아차 싶을 때가 많아요. 
      아차하고 있을 때 주변은 웃고 있지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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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수
    저도 비슷한 경험 많아요
    웃으면 넘기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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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토
      작성자
      맞아요. 웃기는 하는데 뭔가 계속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은 재밌겠지만 저는 걱정이 될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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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ma82
    그런 경우가 없을 순 없죠 ㅎㅎ 그리고 무마시키는 기슬도 상황을 처신하는게 도움이 되구요 말하고 싶은 걸 의식적으로 한번 참으신 후 말씀하심이 도움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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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토
      작성자
      맞아요. 참고 난 뒤에 맞는지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데...
      요놈의 입이 먼저 발사 되는 때가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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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마덜
    아하하하 ㅋㅋㅋ
    제 애기인줄요~
    저도 한번씩 제가 생각했던 단어가 입으로는 다른말로 뱉어져요 ~ ㅎㅎㅎㅎ
    저는 그럴때 크게 웃습니다 ㅎㅎ
    큰고민이라고 생각을 안해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