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삶의 콤플렉스...

나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과로 대학원서도 제출했습니다.

제출 시점에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2지망으로 혹시 모르니 아주 낮은 과를 넣기를 추천하셨습니다.

원하진 않았지만 1지망에 합격하도록 열심히 준비해야지 하며 2지망은 넣고 신경도 안썼습니다.

당시에는 본고사가 저의 승부처였는데 평소보다 훨신 못미치는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발표날. 원하는 1지망이 아닌 2지망에 합격했다는 통보에 저와 가족은 모두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재수는 할 수 없어 끝까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과의 전공을 살려 어딜 가지는 못하는 그런 과였습니다.

지금은 다른것을 도전하여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전공을 밝혀야 하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올 때마다 저는 대충 얼버무리거나 비슷한 계열에 무난한 과를 대중 엇비슷하게 답하기 일수였습니다.

이건 평생 따라다녀 저에게 깊은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그 1년이 뭐라고 재수를 안했나, 전과해도 되는데 왜 용기가 없었나, 복수전공이라도 했었다면 그 전공이라도 떳떳하게 말 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후회를 하곤합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제 전공을 물어볼까 신경이 쓰입니다.

전혀 다른 일에 종사하며 20여년을 살아왔는데 평생 해결되지 않는 이 콤플렉스가 저를 힘들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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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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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화이팅^^~
    에고ㅠ
    그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으니 좋네요
    마음의 짐은 벗어버리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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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가득
      작성자
      네, 감사합니다. ^^
      새로운 도전으로 제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게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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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싫어하실줄은 알지만 어떤 전공이실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너~무 평범한 전공이라 오히려 콤플렉스라면 콤플렉스거든요. 근데 전공이나 학력이라는거, 그 전공으로 진로를 잡은게 아니라면 30대부터는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일을 20년이나 하셨는데 전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마음 편하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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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가득
      작성자
      네, 마음 편하게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공은 이 전공을 가지고 보람있게 열심히 살아가는 동문 분들을 위해 비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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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될거야^
    영어전공인데 주변에선 영어만 나오면 물어봐요. 
    문학와엔 힘든데. 물리 경제 등 온갖 전공영어물어보면 할말이 없어요. 어디가서 영어전공이라 말 하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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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가득
      작성자
      그러네요. 전문용어가 다 있을텐데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질문에 당황스러우시겠어요.
      그래도 일상생활에 쓰임 있는 영어전공은 참 유익하게 쓰여질 것 같아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