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사람 콤플렉스] 거절도 못하는 바보라는데 참 어렵습니다

[착한사람 콤플렉스] 거절도 못하는 바보라는데 참 어렵습니다

 

저는 착한사람 콤플렉스가 있어요.

누구에게도 속 시원하게 말 못했는데...

중학생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크게 다투고 따돌림을 당하고 나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눈치를 보고 싫은 소리를 못하게 되었어요

친구들과 화해는 했지만 2주정도 저는 점심을 혼자 먹었어요

그 순간의 아픔과 고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일이 생기고 나서 저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어느순간 착한 아이, 바른 아이, 천사표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친구들과 다툴일도 만들지 않았어요

직장생활을 할땐 늘  "YES"였고 야근,주말근무도 해가며 인정받았어요

상사 말씀은 무조건 옳앟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했어요

그게 차라리 마음이 편했거든요..

"기분이 나빠서 그걸 표현하면 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겠지? "라는 마음이 들었기 떄문입니다

결혼을 하고 지금도 착한병은 여전합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아이들 학교에서도 이웃들에게도 늘 성격좋고 쾌활하고 착한 사람으로 통합니다

그런데요!

저 속은 새까맣습니다.

마음에 안들어도 해야하고.. 거절도 못해서 속으로 끙끙 앓습니다. 

누군가는 왜그렇게 답답하냐고.. 제 멋대로 살고 표현을 하라고 합니다

근데 그렇게 할려고 하니 사실 용기도 안나고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더라도 저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지요
다른 사람의 일을 먼저 해결해주기 위해 저의 일을 미루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합니다.
마음에 안드는 단체카톡방도 못 나와서 지금 끙끙 거리고 있어요
누군가는 그냥 나오고 보지라고 합니다. 그게 왜 어렵냐고 반문을 하고 저를 답답하게 생각해서 더이상 말하기 싫더라구요... 
나쁘게 이야기하면 제 마음이 불편하고 눈치가 보이거든요.. 
이런 사정을 아는 단짝친구 한명은 왜 그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하냐고 좀 이기적으로 살아라고 조언해주더라구요
거절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바보랍니다 ㅠㅠ
정말 어렵네요.. 
타인을 위해 저의 욕구를 억누르고 화를 참다 보니 저만의 고민은 쌓이고 울화증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 체크리스트 9가지중에 저는 9가지가 모두 해당됩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착한사람 컴플렉스가 좋아질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착한사람 콤플렉스] 거절도 못하는 바보라는데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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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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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벚꽃속에서
    너무 힘드시겠어요~
    거절도 못하고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매번 내가 이해하고 참으면 다른 사람 들은 그게 모두 당연한 걸로 생각하고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기억합니다. 어쩌다 거절 하거나 불편한 마음을 보이면 변했다 고들 합니다 .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계속 상처를 받는다면 이제부터 조금씩 용기내어 내 목소리를 내어 보는건 어떨까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건 
    바로 " 나"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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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착한 아이증후군이 가장 심한 단계를 겪으시고 그로 인한 상태가 심각해보이네요 ㅠㅠ
    이게 어렸을 때 경험으로부터 생긴 증상이라 고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작성자분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성찰하고 자신의 상태를 논리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으면 콤플렉스 극복이 가능하다고 느껴집니다!
    남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내가 행복해야지 지금 작성자분은 인생의 중심에 내가 있지 않습니다. 그 중심에 나를 두는 생활을 하셔야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친구와의 다툼으로 친구와,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위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에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속이 거멓게 타들어갈정도로 그것을 행하는 것은 불행의 시작입니다.
    마음을 굳게 먹으시고, 거절하는 연습 그리고 내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적극적으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아닌척 연기하면서 살아가시면 결국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 표현해주세요. 그리고 처음은 힘들겠지만 나 자신을 위해 더 나쁘게, 이기적이게 살아가세요
    그렇다면 나 자신을 위한 조금은 더 행복하고, 편안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