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미혼이 점점 콤플렉스로 느껴집니다

20~30대에는 화려한 싱글이니 일하느라 바빠서 결혼을 못했느니 하면서 

결혼하지 않은 것을 미화하거나 대소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혼인 것이 누구한테 꿀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죠.

 

저는 회원 10명인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하는데 모두 기혼이고 저만 결혼을 안했어요.

그러다 보니 모임의 이야기는 초반에는 안부나 직장얘기를 하다가도 술이 들어가면 결국 화제는 애들얘기, 마누라애기로 이어지더라구요. 

그럴 때면 저는 처음엔 맞춰주다가도 나중엔 꿀먹은 벙어리가 되죠.

그래서 그런지 부부동반모임 때는 참석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잘지내던 아이들과의 평상시 만남도 차츰 뜸해지고 거리감도 생기는 것 같네요.

 

요즘 취미로 동호회활동도 많이 하잖아요?

주로 익명으로 하는 온라인모임은 하는데 오프라인모임은 안하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결혼을 안한 것이 흠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나 미혼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대인관계를 비롯한 삶의 전반에서 많이 위축이 되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0
0
댓글 3
  • 프로필 이미지
    유리
    미혼인 제 친구는 항상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더라구요. 
    나는 너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너의 가정. 가족 이야기 말고.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요즘은 어떤 것이 너를 웃게 하는지.  어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어느 곳을 즐겨서 찾아가는지. 
    저는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할때면 저의 이야기로만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많이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당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곳곳에 있을 거라고 봅니다. 여기서만큼은 저도 님의 편에 서서 님의 이야기를 듣는 님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Carpe diem
      작성자
      아~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응원의 댓글을 보니 많이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잠만보는귀여워
    ㅠㅠ 많이 속상하실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또 풍습이 있으니.. 다른 사름과 다름으로서 오는 비교가 작성자분을 힘들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거는 마음먹기가 참 힘들겠지만 너무 남들과 비교를 하시면 안될것 같아요.
    특히 결혼에 대한 부분은 자기만족과 나의 제 2인생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작성자 분이 생각하신 신념 그대로 가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만큼 생각이 드시면 마음을 편하게 드시고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생각후에 결정이 다시 정립이 되시면 그 생각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아가세요.
    한번뿐인 인생 자신감있게 살아야지요 ^^
    미혼이든 내가 어떤 사람이 됐든.. 내가 내인생에 만족해야지 누가 내인생을 만족시켜주겠어요.
    그러니 다른 사람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다시한번 결혼에 대해 고민해보신뒤 자신감있게 본인의 결정을 가지고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