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으로 점점 고립되는 아버지

연세때문에 난청을 갖고 계신 아버지가 집안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보청기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려봤지만,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시는지 보청기를 하는걸 많이 꺼려하세요.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한게 있으니 남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보았지만 좀처럼 고집을 꺽지 않으시네요.

 

TV를 볼 때 자막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힘들어 하시고,

길을 가면서도 뒤에서 차가 오는 소리도 제대로 못들으셔서 사고날 뻔 한 적도 있고,

병원이나 은행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취득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과 대화가 제대로 안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보청기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시는 아버지가 이해가 안되요.

집안에서도 큰 소리로 얘기하지 않으면 대화가 힘들 정도라 아버지 당신도 대화를 잘 안하려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왠지 세상과 점점 고립이 되어 가는 것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젊은 시절엔 세상을 호령하며 무서운 거 없이 사신 분이셨는데 신체적인 노화로 인한 세상과의 단절은 그래서 더욱 서글픈 것 같아요.

 

0
0
댓글 1
  • 프로필 이미지
    유리
    안타까우신 만큼 잘 챙겨 드리셨으면 좋겠네요. 제 주변에도 충전중님 아버님 같으신 분들이 계세요. 난청을 겪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불편하시더라도 참고 미룰수 있는 만큼 미루고 싶어 하셨어요. 
    그리고 생각하는 것보다 보청기가 잘 들리는 것도 아니고 불편하신게 많으신것 같더라구요. 말하는 것보다 듣는게 더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제주변의 어르신들은 보청기를 하시고도 힘들어 하셨어요. 잘 안들리니 다 내 이야기 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아프다고도 하시더라구요.
    이해가 안된다 하는 마음보다 충전중님이 아버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마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