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에는 혼자서 뭘 하지를 못하는 스타일이었어요
혼자 있는 것, 혼자 다니는 것을 엄청 싫어 했어요 ~
싦어했다기 보다 두려워했던거 같아요. 아무도 없이 혼자 있으면 왠지 주눅들어 생각이 쪼그라들고 마음이 쪼그라들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세상에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엄마 없이 애를 혼자 두면 울고 엄마 찾는 그런 어린 아이 같은 자아였던거 같아요
고등학교 다닐때까지는 별 문제 없었는데, 대학을 진학 하고는 상태가 더 심각했어요.
입학 초기 낯선 곳에서 혼자 다녀야 하잖아요 친한 친구도 없고 장소도 익숙하지 않으니 적응을 못했어요
어떤 정도였냐면요?
어두워지면 밖에 나가지를 못했어요
낮에는 혼자 다니겠는데 밤에는 집밖을 나서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수업이 늦게 끝나면 어두워도 집에는 돌아가야 하니 어둠이 두렵고 혼자인게 두려웠지만 그런 두려움을 안고 묵묵히 길을 걸어갔어요.
그렇게 두려운 가운데 용기내어 다니다보니 나중에는 아주 익숙해지더라구요
그 첫 한번이 어렵지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까 차츰 적응이 되서 나중에는 밤길도 혼자 잘 다니고 혼자 잘 돌아다니게 되었지요~
낯선 장소에서 적응하려면 반복된 훈련과 시간이 필요했었던,
예전의 저는 혼자 여행 가는 건 꿈도 못 꿨지요.익숙한 공간에도 혼자 있기가 두려운데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혼자 여행이라 ???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그런데 살다보면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혼자인게 두려워서 시도도 못한다면 영원히 그런 멍에를 쓰고 틀에 갖혀 살아야되잖아요
두렵지만 그 틀을 깨고, 자신이 만들어둔 자신의 한계를 깨뜨릴 용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번지점프를 처음 할 때 디딤돌 끝에서 한달을 내딛는 것과 같은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었지요~
안전장치라곤 가느다란 줄 하나? 30m 이상 되는 높이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서 땅으로 떨어진다?
그 상황을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네요
번지점프대 앞에서 멋지게 점프는 못하더라도 두려움 속에 한달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번지점프대에서 한발 내딛는 용기를 냈던 것처럼 낯선 여행지에 한발 내딛는 용기를 냈었습니다.
제가 그런 용기를 낸건 30살 쯤인거 같아요. 혼자 여행의 두려움, 오롯이 혼자 있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제주도 한살여행에 도전했고, 한달동안 새로운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매일 새로운 장소를 찾아 설레기도 하지만 매우 낯선여행을 했습니다.
혼자만의 첫 여행, 첫 도전, 첫 용기
처음에는 두렵고 어색하고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그 두려움 속에 자신을 던져두니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어요.
두려움이 없어진건 아니고 그냥 인정을 했어요. 여행이란게 원래 이런거고 원래 어색하고 두렵고 그러면서도 신선하고 때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는 그런 어쩌면 자아 대발견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다시 저를 움직였던 용기 명언을 대새겨 봅니다
용기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존재하는 가운데서 행동하는 것이다
=안더슨 쿠퍼=
그러면 그 속에서 두려움이 내 안에 숨어 있던 낯선 자아에게 손짓하며 어색함에 조금씩 스며들게 해줄 것이다. 그러면서 인생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게 될 것이고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게 될 것이다.
아직도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예전처럼 두렵지는않은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