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자극명언: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 노먼 더글러스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주는 것을 멈추어 보면 된다

-노먼 더글러스

 

제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에요.

딸이 28살. 아들이 32살.

하지만 그 다 큰 녀석들의 어릴적 시절은

바로 엊그제처럼 제 기억속에 생생하죠.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큰 시장옆에 있었어요.

그러면 어떤 특징이 있냐.

엄마들이 현금이 많죠. 

재래시장서 장사하는 엄마들을 

하찮게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엄마들의 경제력은 대단했죠.

그 아이들은 영어나 수학같이 공부관련된 학원은 기본이고

바둑. 수영. 농구. 태권도. 사물놀이까지... 

매주 바꿔가며 굉장히 다채로운 학원을 다녔죠.

평범한 직장인 아빠를 둔 우리집은

당시 전업주부였던 제가 아이들 학원쌤역할을 담당했어요.

어릴땐 엄마가 세상에서 최고이고 엄마만 있으면 원하는게 없지만

아이들이 크고 친구를 사귀게 되면 

엄마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죠.

친구들처럼 자기들도 학원에 가고 싶다고 졸라대기 시작하고

적은 월급으로 살기 빡빡했던 남편은 형편도 어려우데 학교 다니면 됐지 무슨 학원이냐고.....

결국 저는 아이들이 원하는 학원 한 개라도 보내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보내준 학원.

다른 집은 학원가라고. 안간다고. 애들이랑 전쟁이라지만

저희집은 아이들을 협박(?)하는 가장 유력한 무기가 

"말 안들으면 학원 끊는다!!!" 였죠.

학원 끊는다 소리만 하면 아이들이 어찌나 온순한 양같아 지던지 ㅎㅎ

다니고 싶던 학원을 가게 된 기쁨과 소중함에

한시간 일분 일초도 허투루 보내질 않았고

정말 열심히 다녀주었던 것 같아요.

가장 하고 싶은걸 하나씩만 고르게 했더니

아들은 태권도 학원. 

딸은 피아노 학원.

겨우 한개씩밖에 보내줄 여력이 없었지만

학원에서 배운 건 비단 태권도나 피아노뿐만이 아니었어요.

뭐든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습관이 저절로 배워졌달까요.

학교공부까지 학원에 보낼 여력이 안되서

학습지로 중1까지 제가 공부를 가르쳤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제 수학이 어려워져서 제가 자꾸 답안을 몰래 봐야 가르칠 수가 있어서

결국 그때부터 공부학원에 보내기 시작했죠.

다행히 친구엄마가 공부방을 하셔서 저렴하게 보낼수 있었어요.

뭐~ 암튼 제가 얘기하고 싶은 요지는요.

떠밀려서.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보내지는 학원보다는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진다 싶어도 정말 본인들이 원할때

하고 싶을때 배우게 하는 게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 싶어요.

그 때 습득된 성실성은 평생 저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살이의 근본이 되어 주었어요.

알아서 스스로 자기의 삶을 살아나가는 힘을 터득했다고나 할까요.

고등학교때 자소서도. 대학 진로도. 졸업후 취업도.

엄마의 도움 전혀 없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 준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키우지 못해 미안하다고 뒤늦게나마 사과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아들.

너무 풍족하지 않게. 조금은 부족하고 아쉽게 키우는게 좋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그런데 그건 힘들거 같아요.

당장 여유가 있다면 저 조차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스스로 커 준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의 삶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절대 노터치입니다. 

 

요즘같이 부족한 것이 없는 세상에

아이들이 할수 있는것을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노먼 더글러스의 명언처럼 주는것을 멈추어

스스로 노력해서 구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보는게 

참으로 필요할것 같습니다.

 

일찍 취업하고 경제적 독립을 해서 분가한 자녀들을 떠올리며

조용한 집에서 빈둥지 증후군을 떨치려 애쓰는 엄마가

옛 시절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롭네요.

마키님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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