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매"  -오세영-

산책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제가 저 모과를 한개라도 제 몫이 있을지... 그럼 난 사진으로 담아보겠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하여 저는 아름다운 가을 열매를 사진으로 담았네요

 

"열  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석
한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열  매"  -오세영-

"열  매"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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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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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어릴적 저희 집에도 모과가 있어서 많이 봤는데, 이제는 보지 못 하거든요
    누구네 집 건지 하나 갖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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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저희 아파트에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감나무 산수유도 주렁주렁인데 어느날 보면 다 사라지고 없어요. 물어보면 노인정에서 걍비원들에게 따도록 하여 가지고 간다고 하시네요. 저는 양보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