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불안을 느끼시는군요. 힘드시겠어요. 괜찮다는 마음으로 편히 있어보세요
요즘 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예전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작은 일에도 가슴이 쿵쿵쾅쾅 두근거리고, 머릿속은 조용하지가 않다. 이게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니면 불안장애 같은 문제일지 나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사람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더 극도로 더 심해진다. 갑자기 숨이 깊게 쉬어지지 않거나, 가슴이 답답해져서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있는 공간인데, 나 혼자만 얼어 붙은 것처럼 힘들어진다. 혹시 쓰러지면 어떡하나, 누가 나를 보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밀려와 마음을 더 흔들어놓는다.
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앉거나 침대에 누우면 오히려 마음이 더 어지러워진다. 내일 해야 할 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들, 누군가의 말투 하나까지 계속 떠올라 머릿속을 맴돈다.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할 때는 스스로도 당황스러워서 ‘내가 왜 이러지’ 하고 나를 탓하게 되는 날도 많다.
일상 속 작은 일들도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어디에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고,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별일 아닌 상황에도 긴장감이 높아진다. 전에는 쉽게 해내던 일들이 요즘은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괜히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이 불안이 단순히 예민해서 생긴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인지.. 불안장애라는 말을 떠올리면 조금은 두렵지만, 이렇게 계속 버티기만 해서는 내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해결해보려고만 하면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너무 오래 혼자 불안 속에 갇혀 있었던 건 아닌지, 혹시 이런 모습들이 불안장애의 증상일 수 있을지.. 요즘 이런 잡다한 불안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