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밤늦게 귀가하면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안전이 제일 우선이죠
요즘 부쩍 마음이 불안하다. 딸아이가 야근이 잦아 밤늦게 귀가할 때면, 전화가 올 때까지 손에 휴대폰을 꼭 쥐고 있게 된다. 예전엔 그런 걱정을 그다지 하지 않았는데, 요즘 뉴스에서 들려오는 흉흉한 사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괜찮겠지’ 하면서도 문득 불길한 생각이 스치면 심장이 빨리 뛰고, 괜히 창밖을 바라보게 된다. 딸에게 너무 잔소리하듯 “택시 타지 말고 버스 타”, “도착하면 꼭 연락해”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불안을 전염시키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 이 불안이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커질 때가 있다. 세상이 불안하니 마음도 덩달아 흔들리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지금 이 순간, 딸은 무사하고 잘 지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도, 불안 속에서도 안정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