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아마 사소한 것이라도 불안에 떨며 살아본적이 한번쯤은 있을거예요
그 불안이 어느정도로 크고 작은지는 감히 제가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요새들어 저는..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불안에 휩싸여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익명의 힘으로 털어놔보려고 해요..
일단 저는 미혼입니다 연애는 한지 얼마 되지않았어요
사실 저는 미래가 보이지않는 먹고살아가기 충분하지않은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먹고 살기 충분하지않다는 말은 애를 낳고 가정을 꾸릴정도의 소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결혼은 하고 싶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수도 없을 것 같은데
내가 과연 남들처럼 결혼 하고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불안하기만 해요
그리고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직장이여서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여기서 그만두면 난 뭘 할 수 있는거지… 싶고
남자친구랑은 게다가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거든요
차 타고 편도로 세시간 이상을 가야해요.. 이렇다보니 만남에도 제약이 많고
남자친구는 저더러 일 만약 그만두게 되면 자기 지역에 와서 살으라고는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 나이도 있고, 일자리를 구할수는 있을지,
만약 남자친구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 연고지도 없는 곳인데
과연 내가 남자친구를 온전히 믿고 여기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건지
여러가지가 제 발목을 잡고 불안해지게 만드네요..
만약 정 일이 안 구해져서 일을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집에서 전업 주부를 하거나 제 사업을 하나 할까 생각도 하고 있지만
요새같은 불경기에 사업은 정말 하늘에 별따기 수준으로 진입장벽이 높을 뿐더러
전업 주부를 하기엔.. 남자친구 눈치가 보이지않을까
지금도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 더 많이낼 때마다 눈치밥 먹는 기분인데
나중엔 집에서 우울증 걸리고 눈치보여서 한마디도 못하고 불행하게 살게되는거 아닐까..
이런 걱정들이 너무 극에 달해서.. 불안장애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아직 일어나지않은 일이고 긍정적으로 좋은 생각만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왜자꾸 불안하고 손에 땀이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느낌일까요?
첫번째 불안장애 증상 -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원래도 그렇게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잠을 자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어요
근무시간이 긴 편이라 집에오면 녹초가 되어 씻고 바로 누우면 잘법도 한데
잠이 오질 않아요.. 술을 먹지않으면.. 너무 불안하고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어 저를 괴롭힙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며 걱정하고,
난 앞으로 늙어서 뭘 하고 있을까 내 친구들은 다 시집가서 애도 키우며 잘 사는거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나는 결혼은 할 수 있는가? 난 앞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이런 걱정 따위에서 벗어날 수 있게될까?
제발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이 불안감에서 해방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천장 보며 생각을 하다가 시계를 보면 새벽 3시 4시가 되는데
아… 몇시간 뒤에 출근 해야하는데 여기서 잘수가 있긴한걸까..
괜히 잤다가 아침에 못 일어나면 어쩌지 싶어서 밤을 샌적도 여럿 있어요
잠을 잘 못자다보니 기억력 저하도 생기는 것 같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주변 사람들과 마찰이 많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남자친구한테도 사소한걸로 화내게 되고 일할 때도 집중을 할 수 없을정도로 불안하고, 식은땀이 나고
나 도대체 왜이렇게 망가진거지 싶고 불안장애 증상이 날로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요..
두번째 불안장애 증상 -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염려하고, 예민하고 잘 놀라게 돼요
저는 원래 성격이 아니면 말고 맞으면 맞는거고 하는 쿨한 성격이었어요
예민한건 원래부터 맞았지만 사소한건 그냥 되도록이면 넘기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남자친구 집에 쉬는 날 와있는 상황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저 왔을 때 본인 직장에서 회식이 있으면 절 데려간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자랑하고 싶어서라고 했고, 결혼할 여자라고 본인 직장 사람들에게도 다 말해놨다 하더라구요
그런줄 알고 있었고, 남자친구가 퇴근하고 집에오며 저에게 저녁 먹으러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하는 말이 원래 오늘 회식이었는데 너 집에 있어서 회식 참여 안하고 왔다, 이러더라구요
거기서 저는 불안감에 휩싸였어요.. 왜 회식자리에 나를 데리고 간다고 해놓고 안 데리고간거지?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저도 모르게 예민하게 쏘아붙이며 울었어요…
너가 나 데리고간다 해놓고 왜 안 데리고 간거냐.. 나랑 결혼할 생각이 이젠 사라진거냐…
이랬더니 남자친구는 당황해하며 그런게아니다, 너랑 단둘이 식사하고싶었던거다,
안 데려간거는 난 너 배려해서 그런거였다… 이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나한테 마음이 뜬건가? 혼자 예민해지고 걱정되고 손발에 땀이 계속 나더라구요..
결국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달래줘서 풀긴 했지만 아직도 가슴 한켠엔 남자친구랑 이 행복이 깨지면…
남자친구마저 내 인생에서 사라지면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불안감에 빠져들어요
세번째 불안장애 증상 - 가만히 있기가 힘들고 안절부절 못해요
일도 힘들고 마음도 지쳐서 솔직히 하루는 그냥 편하게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요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긴장돼서 식은 땀이 나네요..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다가 잠시 5분정도 멍 때리고 있었는데
베란다에서 뭐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순간 화들짝 놀래고.. 주변에 아무도 없고 집에 저 혼자 있는데도
주변 눈치를 살피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두려운 감정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이 너무 무섭고 불안해져요
차라리 바닥을 쓸고 밀고 책상을 닦고 뭔가를 계속 분주하게 해야 그나마 …그나마 편해져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엔 단 1초라도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손톱 주변에 있는 가시를 제거한다거나 물어뜯고 피가 나면 그제서야 멈추게 되는데
이것도 다 불안장애 증상 맞는거죠..?
손은 왜 달달 떨리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게 확실한데
이 불안장애를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새 사람들로부터 너 왜이렇게 산만해졌냐 뭔 일 생겼어?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대로 말하기도 부끄럽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기만 하네요..
이 모든 증상들이 멈추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병원 치료 받으면 괜찮아지는걸까요?
혹시 다른 분들은 불안장애로 병원 치료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호전되서 괜찮아지신 분들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이러다가 불안장애로 큰일이 생길까 지금도 너무 두려운 마음에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놓아요..
저를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