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으로 퇴사 결정.. 이것도 조울증일까요?

지난주 수요일이었어요

회의 도중 상사가 또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건 왜 그렇게밖에 못해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렸어요
그날 바로 사직서 냈습니다

계획도 없고, 예금 잔고도 얼마 없는데,

그냥 이제는 못하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건 그다음 날부터예요
눈뜨자마자 후회가 밀려왔어요

이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나.. 내가 미친 건가 싶더라구요


며칠 동안은 마음이 오락가락했어요
어제는 잘했어, 이제 편해지자 하다가,

오늘은 또 다시 돌이킬 수 있을까 생각이 들고...


이게 단순한 번아웃일까요?

아니면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조울증 같은 걸 의심해봐야 할까요


최근엔 기분이 들쭉날쭉해서

주변 사람들도 요즘 좀 예민해졋다고 하더라구요

 

스스로도 제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오래 참다가 한순간에 터진 건지,

아니면 진짜 정신적으로 뭔가 흔들린 건지


이럴 때 병원 가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냥 쉬면 괜찮아질까요?


혹시 저처럼 충동적으로 퇴사하신 분들,

그 후에 어떻게 회복하셨는지 궁금해요
진짜 이번엔 제 자신이 너무 낯설고 무서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솔직하게 얘기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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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익명1
    번아웃이 오신 건 아닐까요?
    충동이라고 해도 사실 속으로는 계속
    참았던 것일지도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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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만 들어도 최근 많이 지치고 감정이 격해진 상태임이 느껴져요 😔
    회의 중 상사의 말 한마디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그 후에 후회와 혼란이 교차하는 경험은 충분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이런 경우는 흔히 **번아웃과 감정 과부하**가 겹쳐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 오래 참아온 스트레스가 한순간 터져 나와 충동적으로 행동
    * 그 후에는 죄책감과 후회, 자기 의심이 함께 따라옴
    
    💡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1️⃣ **감정 기록하기**
    
    * 지금 느끼는 감정을 날짜와 함께 간단히 기록
    * 감정을 말로 정리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요
    
    2️⃣ **안전한 공간에서 쉬기**
    
    * 당분간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고, 일상 강도를 낮추세요
    * 산책, 따뜻한 차, 가벼운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
    
    3️⃣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대화**
    
    * 친구, 가족, 상담사 등 감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이 커집니다
    
    4️⃣ **전문가 상담 고려**
    
    * 감정기복이 심하고 일상 기능에 지장을 준다면,
      정신건강 전문의나 상담사에게 상담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번아웃인지, 조울증 같은 기분장애인지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
    
    충동적으로 퇴사하신 분들도,
    일단 충분히 쉬고, 감정을 정리한 뒤 계획을 세우면서 회복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
    지금 느끼는 낯섦과 혼란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
    
    오늘은 억지로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보다,
    “잠시 멈추고 나를 돌본다”에만 집중해도 충분합니다.
    
  • 익명2
    너무 공감돼요… 저도 버티다 한순간에 무너져서 퇴사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번아웃이 맞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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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얼마나 큰 심리적 부담감과 혼란을 겪고 계실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힘든 순간, 오랫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하며 충동적으로 퇴사를 결정하신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자신을 탓하기보다, 그만큼 절박했음을 먼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퇴사 직후 밀려오는 후회, '잘했어'와 '돌이킬 수 있을까' 사이를 오가는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와 큰 결정 뒤에 오는 불안, 그리고 억눌렸던 감정이 표출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번아웃'으로 치부하거나 '조울증' 같은 진단을 섣불리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감정 기복이 심해 주변에서도 예민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셨고, 스스로도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고 무섭다고 느끼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번아웃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정신 건강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 센터를 방문하여 전문가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결코 이상하거나 나쁜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무서워하지 마시고, 자신을 돌보는 첫걸음을 내딛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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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글을 읽으면서 그날의 숨 막히는 순간이 얼마나 벅차고 감정적으로 몰렸는지 전해졌어요.“그건 왜 그렇게밖에 못해요?”라는 말 한마디가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그동안 쌓이고 쌓인 감정의 마지막 단추를 건드린 건 아니었을까 싶어요. 마음속에서 너무 오래 눌러왔던 분노, 피로, 억눌림이 그 순간 폭발한 것 같아요.
    🌿 작성자님은 직장 내에서 반복된 스트레스와 상사의 말에 대한 감정 누적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퇴사를 결심한 충동적 행동을 하셨고, 이후에는 후회와 혼란,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고 계신 상황이에요. ‘이게 단순한 번아웃일까, 아니면 조울증 같은 감정 기복일까?’ 하는 자기 의심과 불안도 커진 상태로 보여요.
    🌾 작성자님이 겪은 일은 단순히 ‘충동적이었다’로 설명하기 어려워요.그보다는 오랜 시간 누적된 정신적 피로와 감정적 과부하의 결과로 보이는 게 자연스러워요. 업무 스트레스, 상사의 반복된 압박,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는 태도 등이 겹치면서‘더는 참을 수 없다’는 한계점에 다다른 거예요.
    사람은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바닥나면 판단이 순간적으로 ‘생존 모드’로 바뀌어요. 이때의 퇴사는 ‘도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린 본능적인 결정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온 후회와 혼란은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갑작스러운 결정 후엔 안정감이 사라지고, 현실적 불안이 밀려오니까요.이걸 ‘조울증’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감정의 급격한 소모 후 찾아온 정서적 흔들림으로 보는 게 더 가까워 보여요.
    
    🌸 앞으로의 방향과 대처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지금은 판단보다 ‘회복’이 먼저예요퇴사 결정이 충동적이었다 해도, 이미 벌어진 일에 자신을 책망하기보단“내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게 첫걸음이에요.충분히 쉼이 필요한 시기예요. 지금은 새 일이나 큰 결정을 하기보다,몸과 마음이 균형을 되찾을 시간을 주면 좋아요.
    2. 감정 일기를 써보세요하루 중 기분의 변화, 생각, 불안한 순간을 간단히 기록해보세요.며칠만 써도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이유와 패턴이 조금씩 보일 거예요.감정을 ‘기록’하는 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줘요.
    3. 규칙적인 루틴으로 몸을 다시 세워요수면, 식사, 산책 같은 기본적인 일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정신적 회복의 가장 단단한 기반이에요.특히 햇빛을 쬐며 걷는 시간은 뇌의 세로토닌을 높여 기분의 안정에 도움을 줘요.
    4. 감정의 ‘진폭’을 다독이기감정이 들쭉날쭉할 땐 ‘이 감정이 잘못된 게 아니야’라고 스스로 말해보세요.좋은 날과 무너지는 날이 번갈아 오는 건,회복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파동이에요.오늘은 그저 ‘지금 내 감정이 이렇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5.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작게 나누기“앞으로 어떻게 살지?” 같은 큰 질문은 지금의 불안을 더 키울 수 있어요.대신 “오늘은 잠깐 산책을 해보자”, “내일은 이력서 폴더만 정리하자”이렇게 아주 작게 쪼개면, 마음이 한결 덜 무겁게 느껴질 거예요.
    
    작성자님, 지금 느끼는 혼란과 낯설음은 ‘이상한 상태’가 아니라,너무 오래 참아온 마음이 회복을 시작하는 과정일 거예요.감정의 파도가 크게 치는 건, 그만큼 그동안 누르고 살아온 힘이 컸다는 뜻이기도 해요.
    지금은 스스로를 비난하기보다, “이제야 내 마음이 나를 보호하려고 했구나”그렇게 다정하게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성자님은 이미 멈춰야 할 때를 본능적으로 알아챘고, 이제는 그 선택 이후의 자신을 다시 다독이는 시기에 계신 거예요.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괜찮아지고 계신 중이에요 🌿
  • 익명3
    너무 공감돼요… 저도 버티다 한순간에 무너져서 퇴사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번아웃이 맞았던 것 같아요.
    
  • 익명4
    단순한 감정기복이라기보단, 누적된 피로가 폭발한 걸 수도 있어요. 일단은 진짜로 쉬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 익명5
    반복된 스트레스에 노출되서 힘들었겠어요..ㅜ
    지치고 힘든 상황에는 누군가와의 대화도 효과 있더라구요..
    힘든 시간 잘 극복하시길 응원할께요
  • 익명6
    참고참고 참았다 터진거 겠지요.잘 쉬시고 다시 좋은 일자리 찾아보세요. 일도 중요하지만 쉼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