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게 치매 초기 증상일까요?

엄마가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시고, 약속을 헷갈려 하세요.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은 “어제 뭐 먹었더라?” “그 사람 이름 뭐였지?” 같은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나와요. 가족들은 다들 “나이 들면 다 그래”라고 넘기는데, 저는 뭔가 자꾸 찜찜해요. 엄마도 본인이 이상하다고 느끼시는지, 혼잣말로 “왜 이러지” 하실 때가 많거든요.

 

병원에 가보자고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내가 미쳤니?” 하면서 버럭 화를 내셔서 더 말도 못 꺼내겠어요. 혹시 치매라면 빨리 진단받고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괜히 제가 예민한 걸까요? 다른 집도 이런 경험 있는지 궁금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덜 상처 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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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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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어머님의 변화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시는 건 결코 지나친 걱정이 아니에요. 사랑하는 가족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민감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그만큼 어머님을 깊이 걱정하고 계시다는 증거예요. 반복되는 말, 잦은 기억 혼란, 약속을 헷갈려 하시는 모습은 단순한 노화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초기 치매의 신호일 가능성도 분명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노화에 따라 어느 정도 기억력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일상에 반복적인 혼란을 초래하거나, 본인도 “왜 이러지”라고 느낄 만큼 자주 발생한다면 조금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해요. 특히 주변 가족들이 "나이 들어서 그래"라고 가볍게 넘기려 할 때, 오히려 자녀로서 마음 깊은 걱정은 외롭게 남겨지기 쉬워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어머님께 ‘이상하다’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당신이 소중해서, 미리 챙기고 싶다’는 진심이 전해지도록 접근하는 거예요.
    
    제 경험을 나누자면, 저도 친정어머님의 변화가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병원에 모시고 갔고, 뇌 MRI 촬영을 통해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한 적이 있어요. 요즘은 자궁암이나 유방암처럼, 뇌 건강도 조기 검진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길, 치매는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고, 진행 초기에 약을 복용하면 악화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요.
    
    어머님께 직접적으로 "치매가 걱정된다"는 표현보다는 “요즘 엄마 많이 피곤해 보이셔서 건강검진 한번 받아보면 어떨까?” 혹은 “요즘은 뇌 건강도 미리미리 체크하는 시대래요. 혹시 걱정되는 게 생기기 전에 한번 찍어보자”는 식으로 부드럽게 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건강검진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방어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어요. 때로는 자녀보다 병원의 권위 있는 목소리가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으니,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먼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지금처럼 세심하게 어머님의 변화를 살피고 고민하시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좋은 자녀세요. 혼자 너무 마음고생하지 마시고, 가족들과도 마음을 나누고 함께 방향을 모색해보세요. 사랑으로 시작된 걱정은 결국 가장 따뜻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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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어머니께서 반복적인 말씀이나 기억력 문제를 보이시는 상황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군요. 어머님께서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점, 그리고 병원 방문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시는 것이 더욱 마음 아프실 것 같습니다.
    치매 초기 증상과 비슷한 점들이 있어요
    말씀하신 증상들은 단순한 노화 현상보다는 치매의 초기 증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제 뭐 먹었더라?', '그 사람 이름 뭐였지?'와 같은 질문의 반복, 약속을 헷갈리는 증상은 특히 기억력 저하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다른 가족들도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많은 가족이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치매 초기 증상을 단순한 노화로 여기거나, 환자 본인이 병원 방문을 거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빨리 발견할수록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머님께서 화를 내시는 것은 본인의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감정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치매라는 단어 대신 "건강 검진"이나 "뇌 건강"을 강조해 보세요. "요즘 어머님 건강이 걱정되니, 같이 가서 전반적인 건강 검진을 받아보자" 또는 "뇌 건강에 좋다는 검사가 있는데, 어머님도 한번 받아보시면 좋겠다" 등으로 말씀드려 보세요.
    어머님의 감정에 공감해 주세요. "어머님도 답답하시죠? 저도 어머님이 힘들어하시는 모습 보면 마음이 아파요" 등으로 어머님의 불편함에 공감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고 싶다는 뉘앙스를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님께서 신뢰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친척 중 어머님께서 의지하는 분이나, 어머님 친구분 중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 있다면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머님의 건강을 위한 진심 어린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 익명1
    말씀대로 연세에 따른 문제도 있으실꺼에요. 아직은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으실 수도 있구요. 일단 스트레스 덜 받게 하시고 퍼즐같은 것을 활용해서 두뇌 쓰는 걸 습관화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금 더 자주 있어지면 검진정도 받아보자고 다시 권유해 보시는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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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안녕하세요.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이 정말 걱정스럽고 힘드실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반복되는 말과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을 보이시면서도 병원에 가자고 말하면 반발하시는 모습이 마음 아프게 느껴지실 거예요. 이런 경우, 많은 가족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하고, 치매나 다른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일 가능성도 있어서 걱정이 크실 텐데요.
    
    먼저, 너무 예민하게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머니께서 본인도 이상하다고 느끼시고 혼잣말로 “왜 이러지” 하시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병원에 가자고 강하게 말하기보다는, 어머니께서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요즘 좀 기억이 헷갈리시는 것 같아서 걱정돼서 같이 병원 가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는 식으로, 걱정을 표현하면서도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 좋아요.
    
    또한, 주변 다른 가정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어머니께서 병원에 가는 것에 거부감이 크시다면, 가까운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나 행동 패턴을 관찰하면서, 전문가 상담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차분하게 대화하고, 어머니의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힘내시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시길 응원할게요.
  • 익명2
    나이가 드셔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 익명3
    저희집도 그래요.했던 말 또하고 또하셔요
  • 익명4
    나이드신 분들의 공통인거 같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저희 친정엄마도 했던말 또하고 또하세요. 
  • 익명5
    치매검사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시니 마음이 복잡하시겠어요
    그래도 조기진단이 필요하니 꼭 모시고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