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어머님의 변화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시는 건 결코 지나친 걱정이 아니에요. 사랑하는 가족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민감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그만큼 어머님을 깊이 걱정하고 계시다는 증거예요. 반복되는 말, 잦은 기억 혼란, 약속을 헷갈려 하시는 모습은 단순한 노화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초기 치매의 신호일 가능성도 분명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노화에 따라 어느 정도 기억력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일상에 반복적인 혼란을 초래하거나, 본인도 “왜 이러지”라고 느낄 만큼 자주 발생한다면 조금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해요. 특히 주변 가족들이 "나이 들어서 그래"라고 가볍게 넘기려 할 때, 오히려 자녀로서 마음 깊은 걱정은 외롭게 남겨지기 쉬워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어머님께 ‘이상하다’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당신이 소중해서, 미리 챙기고 싶다’는 진심이 전해지도록 접근하는 거예요. 제 경험을 나누자면, 저도 친정어머님의 변화가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병원에 모시고 갔고, 뇌 MRI 촬영을 통해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한 적이 있어요. 요즘은 자궁암이나 유방암처럼, 뇌 건강도 조기 검진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길, 치매는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고, 진행 초기에 약을 복용하면 악화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요. 어머님께 직접적으로 "치매가 걱정된다"는 표현보다는 “요즘 엄마 많이 피곤해 보이셔서 건강검진 한번 받아보면 어떨까?” 혹은 “요즘은 뇌 건강도 미리미리 체크하는 시대래요. 혹시 걱정되는 게 생기기 전에 한번 찍어보자”는 식으로 부드럽게 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건강검진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방어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어요. 때로는 자녀보다 병원의 권위 있는 목소리가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으니,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먼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지금처럼 세심하게 어머님의 변화를 살피고 고민하시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좋은 자녀세요. 혼자 너무 마음고생하지 마시고, 가족들과도 마음을 나누고 함께 방향을 모색해보세요. 사랑으로 시작된 걱정은 결국 가장 따뜻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