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 치매증상 이야기

아빠가 제 이름을 부르다가 잠시 멈추셨어요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
병원에서는 치매증상 초기라고 하셨어요
치매증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스며드는 것 같아요
식사 중에 반찬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며 웃으시는데 그 미소가 너무 슬퍼요
가끔 제 얘기를 듣다가 딴소리를 하실 때면 눈물이 나요
치매증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줄 몰랐어요
엄마는 담담한 척하시지만 밤마다 혼자 울고 계세요
우리 가족 모두가 조금씩 잊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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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익명1
    ㅠ  힘내세요 저도아빠가 그러셨는데 문득 님글읽고아빠생각이 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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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아버님으로 인해 겪고 계신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크실지 짐작이 됩니다.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이 흐려지는 것을 지켜보는 고통은 정말이지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일 것입니다. 아버님의 미소 속에 담긴 슬픔, 어머니의 밤마다 흐느끼는 눈물, 그리고 질문자님의 철렁이는 가슴까지, 가족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느낍니다.
    ​치매 증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와 가족의 일상에 스며들 때, '우리 가족 모두가 잊히는 것 같다'는 그 절망감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은 서로에게 더 많은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세요. 아버님께는 불안감을 줄이고 평안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어머님께는 혼자 외로워하지 않도록 자주 대화하고 안아드리세요.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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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
    아버지가 잠시 이름을 잊으셨을 때, 그 순간의 충격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지 느껴져요.
    그 짧은 ‘멈춤’ 하나가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병의 신호라는 걸 알고 나면,
    가족 모두의 일상이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하죠.
    
    아버지의 웃음 속 슬픔을 느끼셨다는 말이 참 아프네요.
    잊는다는 건 단지 기억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함께 쌓아온 시간의 조각들이 조금씩 흐려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당신을 알고 있고, 느끼고, 사랑하는 존재**라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
    
    지금은 가족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붙잡아야 할 때예요.
    아버지께서 편히 웃으실 수 있도록, 너무 슬퍼 보이지 않게 평소처럼 말 걸어드리고,
    예전 사진이나 음악으로 기억을 자극해드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그리고 어머님께서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꼭 곁에서 이야기 들어드리세요.
    
    치매는 기억을 조금씩 가져가지만, **사랑과 온기까지 지울 순 없어요.**
    그 따뜻한 마음이 가족을 계속 이어줄 거예요 💛
    
  • 익명2
     치매는 슬픈 병인것 같아요
    소중한 추억,기억들이 하나 하나 씩 
    지워져 가는 거잖아요
    더 함께 더 자주 해주는 시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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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작성자님, 아버님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힘드실까 마음이 정말 아파요. ㅠㅠ 아버님의 치매 초기 진단으로 가족 모두가 큰 슬픔과 불안감을 느끼실 거예요. 이 힘든 시간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니, 조언을 드릴게요.
    
    지금 겪고 계신 아픔은사랑하는 아버님의 치매 진단으로 인한 깊은 상실감과 불안감, 그리고 다가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이 모든 감정은 너무나 당연하고 힘든 과정이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세 가지를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요.
    1. 가족과 감정을 충분히 나누고 서로를 위로해 주세요.슬픔과 불안을 억누르지 않고 함께 이야기하며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해요.
    
    2. 아버님과의 '현재'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세요.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아버님과 웃고 함께하는 시간들에 집중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 큰 위로가 될 거예요.
    
    3.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움을 받으세요.의료진과의 상의, 그리고 치매안심센터 같은 기관의 지원은 아버님과 가족 모두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그리고 아버님을 돌보는 작성자님 자신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작성자님, 치매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작성자님 가족이 서로를 붙들어주며 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힘내세요! 💖
  • 익명3
    글을 읽는데 마음이 참 아프네요. 내가족이 나를 잊는다는건 가슴이 너무 아픈 일이에요
  • 익명4
    에효...마음이 아프네요
  • 익명5
    마음이 아려오네요...ㅠㅠ
  • 익명6
    저희 아버지 치매  앓고 계세요. 한 십년도 넘어서 이젠 저도 못  알아보세요. 지금 가장 후회되는데 여행도 시간도 더 많이 같이 보낼걸하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