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매증상이 하나 둘 생기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제 나이는 그렇게 많은편은 아니지만
요새 신경쓸 일도 많았고 충분한 수면을 못 지켜주고 있어서 그런건지
신경쇠약인지 모르겠지만 조기 치매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9월부터 직장에 일이 많아지면서
휴무 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잠도 못자가며 일을 하고 사람들을 상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이야기 했던 내용도 기억을 잘 못하고
잠을 못자서 그런지 몽롱하며, 방금 하려고 했던 것도 기억을 못하는 자신을 보았어요
주변에서는 너 잠 못자서 그래 일 쉬고 푹 자라고.
잠을 못 자다보니 불면증도 같이 온건가봐요
쉬는 날에도 몸이 긴장되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반복되는 불규칙적 리듬으로 자꾸 깜빡 하는 요즘이네요
이 나이에 치매라니.. 아직은 아냐 라고 하는데
스스로가 심각한게 느껴지니 걱정이 되네요
더 심해지면 병원을 가려고 합니다
일단 첫번째. 대화내용을 기억을 못합니다
얼마전 남자친구가 저에게 회사에서 받은 상품권이 있다며
저에게 보관하고 있으라고 다음에 장을 볼 때 쓰자고 했었대요
근데 저는 그게 기억이 도저히 안나는겁니다
상품권을 받은건 남자친구가 다시 되짚어줘서 기억은 났지만
그 상품권을 어디에 보관해놨는지 기억이 도저히 안나서..
남자친구한테 눈치는 눈치대로 보게 되고
왜 이걸 기억을 못하는건가 스스로 한심하고 짜증나더라구요
또 제가 강박증상도 있거든요
이 강박증상은 왜 생겼냐면
제가 가스불을 껐는지.. 고데기 하고 고데기 선은 뽑았는지 기억이 안나요
분명 끈거 확인한줄 알았는데 출근하러 나오면 기억이 안나요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확인 재차 하고 사진까지 찍어놔야 그제서야 안심은 되지만
분명 껐는지 끈 행위 자체가 기억이 안나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네요
일할 때도 일을 처리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몇 번이고 확인하는 습관도 생겼고
상사한테 꾸지람도 많이 듣다보니 자존감도 낮아지더라구요
고객분들 응대하는 직업을 하고 있는데
고객께 설명을 드렸던걸 기억을 못해서 한번 더 말했더니
고객님께서 저더러.. 아까 말해주셨잖아요, 라고 하시네요
참.. 환장하겠네요 정신을 어디다 둔건지 자꾸 잊고 까먹고 했나 안 했나 헷갈리고..
솔직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니 조기 치매증상인가 싶어서 걱정입니다
두번째.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에요
사람 상대하는 만큼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죠
일 할때 고객님께 적절한 대화를 써서 말을 해야하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그래서 고객님께 말을 더듬으며 한 적이 몇 차례 되네요
고객님 입장에서는 저 직원 왜 저래? 하며 이상하게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거같아요
이렇게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말도 잘 못하는 것 같고 대화에 어려움을 느껴서 혼란스럽네요
또 예전엔 가족이나 지인들하고 대화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난적이 거의 없었는데 요새는.. 생각이 안나요
말할 때마다 아 그거 뭐라고 하더라? 뭐였지?
아 그거 있잖아 그거!! 아 단어가 기억이 안나;; 하면서 대화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가질 못해요
그럼 저는 저대로 답답하고 가족이나 지인들은 너 왜이렇게 말을 더듬냐 왜 말을 하다가 말아? 하면서
답답해 하는데.. 저도 이런 부분은 어떻게 개선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나는거라 스스로가 황당하더라구요
세번째. 물건을 두고온 장소 기억을 못해요
저는 항상 식당을 가면 옷을 벗어놓거든요
옷이랑 가방을 옆 의자에 걸어놔요
근데 계산하고 나갈 때 그걸 두고 온다는게 문제입니다..
얼마전에는 어머니가 가을이니까 입고 다니라고 선물해주셨던 겉옷을
식당 의자에 걸어놓고 그대로 나온거예요...
집에 와서 생각이 나더라고요??? 옷을 벗으려고 보니 옷이 없네요?
그래서 식당 전화했더니 옷이 없어졌다고...
부랴부랴 집에서 나와서 식당 다시 가서 찾아본다고 하니 없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어머니가 선물해주신 옷을 하루 입고 잃어버렸네요
어머니한테도 죄송하고 그냥 막 짜증이 솟구쳐요 왜 이렇게 자꾸 잃어버리는게 많은건지 슬픕니다
남자친구가 선물해준 립스틱도 화장실에서 수정화장 하다가 두고 나온건지 잃어버리고
비 오는날이면 우산은 무조건 잃어버리네요
매번 두고 나오고 어디서 잃어버린건지 기억도 안나더라구요..
편의점에서 결제할 때 카드 꽂아놓고 카드도 안 빼고 나오고 ㅠ ㅠ
재발급 받은게 몇번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이러는데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변할지 너무나도 두려워요
주변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그런거 같다고는 하는데
저는 점점 두려워져요...
주변에서 선물해준걸 잃어버릴 때 제일 큰 상실감과 두려움이 찾아와요
제 자신이 너무 싫기도 하고 짜증도 밀려와요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솔직히 이젠 무섭습니다
예전엔 유창한 대화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고장난 사람처럼 버벅거려요
이 모든게 조기 치매 증상인거 같아서 너무 무섭고 힘드네요
병원 치료 받으면 괜찮아질까요?
다른 분들은 저처럼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있으셨다면 어떻게 치료 하셨어요? 나아지긴 할까요?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