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음속의 사랑

요즘 엄마가 자꾸 깜빡하신다. 냄비를 올려두고 까먹거나, 내가 한 말을 금세 잊으신다. 처음엔 웃으며 넘겼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다. 혹시 치매가 시작되는 걸까 두려워진다. 그래도 나는 안다. 엄마의 기억 속 어딘가엔 여전히 나를 향한 사랑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는 걸. 오늘도 그 사랑을 믿으며, 엄마의 손을 꼭 잡는다. 잊어도 괜찮아요, 엄마. 내가 당신의 기억이 되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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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익명1
    어머니가 내가 한 말을 금방 잊으시는 상황을 저도 많이 겪고 있는데요. 꼭 치매와 연관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익명2
    아 ㅜ 갑자기 슬퍼지네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깜빡하는건데 슬퍼요
  • 익명3
    글이 슬퍼요ㅠ
    당신의 기억이 되어드릴게요.. 저도 그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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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어머님의 변화를 지켜보며 느끼시는 두려움과 불안, 그럼에도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과 헌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어머니께서 자꾸 깜빡하시는 모습을 보며 '혹시 치매가 아닐까' 하는 걱정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불안감 속에서도, "엄마의 기억 속 어딘가엔 여전히 나를 향한 사랑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안다"는 그 믿음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잊어도 괜찮아요, 엄마. 내가 당신의 기억이 되어드릴게요." 이 말씀은 세상 그 어떤 약보다 어머니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는 그 마음이 곧 어머니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될 테니까요.
    ​어머니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사랑과 이해로 어머니 곁을 지키는 따뜻한 마음이 가장 소중합니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서로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4
    치매는 예전기억만 낭겯ㆍ더라구요
    검사는 받아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