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가족의 고통에 대한 솔직한 경험 공유가 가슴을 울립니다. 부디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모와 33년을 살았다
치매를 인지하고 10년
극도의 말기 증상은 1년...
돌이켜 보면 무지했던 시간이 아쉽기도 하고,
치매당사자의 고통과
가족의 고통 또한 얼마나 큰지....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발병.....
처음 치매를 인지한건 전해질 불균형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였다
장기요양보험을 받으면서 치매검사를 통해 발견됐을때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준비를 하느라 허둥댔던 기억이 있다
삼성병원 뇌MRI를 통해 뇌수축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인지 검사로 이미 초기치매가 시작되고 있었다.
진단후엔
정기검진으로 인지검사를 하고
뇌영양제를 챙기기 시작했고,
주간보호센타에서 뇌훈련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10년....
결국은 8년후 증상이 악화되면서 2년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증상...
시모는 건망증보다는 두가지 뚜렷한 증상이 있었다
의심
아들과 손자손녀 빼고 모든 사람을 의심했다.. 심지어 나까지...함께 살아온지 20년이 넘었는데 말이다..
요양보호사가 쌀을 훔쳤다 / 보석을 훔쳤다 / 음식을 훔친다..
초기엔 한달에 한명씩 그만두고,, 바꾸기를 번복했고
그때는 치매라는 인식조차 못하고 그냥 시끄러운 일이 진정되는 방향으로 일을 처리했다..
얼마나 무지한 일이였는지....
망상
시모는 오랜세월 홀로 아들을 키웠다.
여자로써의 삶은 없었지 않았을까...
그런 심연의 아픔이 결국은 망상으로 나타났다.
매일 짙은 화장을 하시고, 휠체어를 타고 동네를 누볐다(물론 요양보호사와 동행)
티비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러 간다고 탈출을 하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전화를 해 연예인을 찾기도 했다
그런 망상증상은 말기에 와서는 공포로 나타났다..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시모는 밤만되면 살려달라고 119에 전화를 하기도 했고,,
저승사자가 왔다고 울면서 소리를 치기도 했다...
결국 6개월간 입퇴원을 반복하시다
움직이지 못하면 나타날 수 있는 혈관이 녹으면서 돌아가셨다..
요즘 느끼는건 결국 평소의 생각과 행동이다.
혼자 자식을 건사하면서 생긴 의심병이 결국은 치매 형태로 발현됐고,
여자로써 감춰뒀던 아픔이 자연스럽게 치매 형태로 나타난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후의 나의 삶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의 나의 생각을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갖는것과
내자신을 돌보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한 쉽지는 않겠지만 중증으로 증상이 나타날때는 좋은 시설을 알아보고
남은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과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아직은 장담 할 수 없지만....
본의의 파괴된 삶과
가족의 피폐해지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