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으시겠어요.ㅠ
새벽에 갑자기 울린 핸드폰으로 친정 어머니께서 쓰러지셔서 응급실로 가셨는데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놀란 마음을 간신히 추스려 도착해 보니 다행히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급한 처치를 받고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잠시 식구들을 알아 보시지 못하고 대소변도 처리가 되지 않아 급한 수술로 고인 피를 빼 내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기억을 해서 천만다행이라고 안심할 수 있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젓가락 사용이 서툴러지고 말씀도 어눌해지셔서 급히 또 뇌 촬영을 했더니 피가 또 차서 2차수술을 하고 나니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뇌출혈 환자는 뇌출혈이 없었던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2.5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시네요.
나중에 주위의 분들이 여러 번 넘어지셔서 머리를 다쳤다고 하시니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성 뇌 손상이 5년 내 치매 진단 위험을 69%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엄마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위 깊게 봐지네요.
우선은 2차례의 수술 후 퇴원을 하셔서 제가 모시고 있으면서 살피고 있는데 자꾸 방금 있었던 일을 깜빡하시고 말씀을 하시려다가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신지 "그거 있냐...거 뭐였드라? "하는 식으로 자꾸 저에게 물어 오시거나 제일 걱정 되는 것은 참 자상하신 분이셨는데 갑자기 화를 내실때가 있다가 갑자기 말씀도 안하시고 가만히 누워서서 깊은 잠을 자는 횟수가 늘어가는 것이 걱정이네요.
장사를 하시던 분이셔 암산으로도 물건값을 계산하시던 분이 계산도 서툴어지시고 음식도 잘 하셨는데 짜고 간을 모르겠다고 저를 찾는 시간들이 늘어가서 이것이 수술 후의 탄순한 후유증인지, 아니면 뇌출혈 수술로 오는 혈관성 치매인지 걱정이네요.
의사선생님께서는 당분간은 지켜보고 안정을 찾으면 다시 치매 검사를 해 보자고 하시는데 앞으로 닥쳐올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네요.
이렇게라도 터놓을 수 있어 조금은 숨통이 터지네요. 조언을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