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 조울증 같아요

어제 제사가 있어서 오랜만에 동서를 만났는데 도련님께서 동서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얘기를 들어보니, 부부간의 문제로 문제가 있어 보였어요. 둘은 각자 이혼의 경험이 있고 재혼한건데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5년 이상 쭉 같이 살아왔어요. 그동안 서로 각 가족들에게 할 일은 다 해 왔으니 혼인신고만 하지 않았지 결혼한 부부였어요.

그런데 본인의 돈관리는 각각 하고 있었는데 도련님이 회사도 관두고 부동산 투자에 사업에,, 코인에 주식에 다 말아 잡수시고 말았어요. 빚이 가득인 그 과정에서 장인의 돈까지 빌려 코인을 하였고, 동서를 설득해 무리하게 지방의 집을 매매하면서 장인장모와 싸우는 바람에 사이도 멀어지고 동서도 낯을 못 들게 된 상황이 되었지요.

그 즈음 이혼하니 마니 하더니,, 덜컥 아기가 생겨 혼인신고 후 지금 백일 갓 넘은 조카를 데리고 어제 제사에 온 것이었어요. 그런데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아이가 울면 소리치고 욕도 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이를 잘 케어하는데 집에선 그런다고 하네요. 동서가 좀 예민한 성격이긴 해요,,

어젠 온 가족들이 안아주고 놀아주고 하니 동서는 폭식을 하고 한참을 웃고 떠들다 우는 아기 재워야 할 때도 도련님에게 맡겨두고 술 한 잔 하더군요. 그리곤 아기에게서 벗어난 해방감과 술기운에 그동안 힘들었던 얘기를 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좀 이해가 되었어요,, 그 심정이 오죽할까 싶더라구요. 경력단절되어 하루종일 아기를 보다 점점 지쳐가고 아기 돌보는 성격이 못된다며 울든말든 내버려두기도 하고,, 그러다 미안해서 아기 붙잡고 울기도 하고,,, 그런다고 합니다.

조울증인지, 산후우울증인지,, 안타까웠어요.

제가 한 번 씩 동서네 집에 놀러가서 말동무도 되어주고 아기도 봐준다고 했더니 좋아하더라구요. 아기가 조금 더 자랄 때 까지 동서가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네요.

0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