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결핍

📢익명도 가능해요. 자세하게 고민을 털어 놓을수록 더 개운해지실 거예요.

부모님이 초등학생때 이혼하고 저는 이제 성인입니다. 전부터 부모의 애정 없이도 잘 살아왔다고 자부해왔는데 갑자기 외로워지더라고요. 이혼하고 아빠랑 살아왔는데 아빠랑은 너무 싸워서 솔직히 보기만해도 짜증이 나요. 그냥 무슨 말만해도 짜증나고요. 그리고 아빠가 신체적으로 아픈곳이 있어서 집안일도 그렇고 무거운 짐을 제가 드는 등 의지가 되지않아요. 저도 이기적인거아는데 저도 공주대접 받아보고싶고 정상적인 가족이 그립더라고요. 전부터 아빠가 엄마가 너가 싫어서 이혼했다 이런식으로 말하다보니까 엄마는 내가 보고싶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연락도 솔직히 가끔해요. 엄마도 절 그렇게 많이 보고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근데 이번에 갑자기 친구로는 채워지지않는 외로움이 느껴졌어요. 솔직히 둘다 너무 미운데 엄마한테 기대고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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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익명1
    딸을 둔 엄마로 맘이 넘 아프네요
    가족울타리가 참 든든하고 큰건데...
    외로움이 느껴지시겠어요 
    기운 내시고 행복한 날들이 되기를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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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혼자 감당해 온 외로움과 힘듦이 이제야 크게 다가온 것 같네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실망감 때문에 많이 아프셨을 텐데, 씩씩하게 잘 버텨왔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아빠에 대한 복잡한 감정,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동시에 느껴지는 실망감까지, 그 모든 감정들은 당연한 것입니다. 누구나 정상적인 가족을 꿈꾸고, 때로는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당신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이제야 진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이겨내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힘들 땐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보고, 기댈 곳을 찾아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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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안녕하세요, 소중한 마음을 솔직하게 나눠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지금 느끼는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결핍,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이 글에서 드러난 문제는, 과거 부모님의 이혼 이후로 가족 간의 정서적 연결이 약해지고, 아버지와의 갈등과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그로 인한 외로움과 소속감의 결핍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 요약될 수 있어요. 원인으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정서적 거리감,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상처와 외로움이 크게 작용했을 것 같아요. 또한, 자신이 원하는 가족의 따뜻함과 사랑을 채우지 못하는 마음이 깊게 자리 잡았을 거예요. 이러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기대와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며, 작은 소통부터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엄마와의 연락이나 만남을 통해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답니다.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자신에게도 충분한 사랑과 이해를 주는 것이 필요해요.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감정을 정리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치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길 바라요. 언제든지 힘든 마음이 들 때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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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으면서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지 느껴져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이혼, 아빠의 말들, 그리고 기대고 싶어도 기대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 단단해지려고 정말 많이 애쓰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오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나는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과 “사실은 나도 공주대접 받고 싶다, 보살핌을 원한다”는 마음은 서로 모순되지 않아요.
    강해지려고 했던 만큼, 사실은 오래 눌러둔 ‘받고 싶은 마음’이 이제 더 선명하게 드러난 걸 거예요.
    
    엄마, 아빠에 대한 감정이 동시에 미움과 그리움으로 엉켜 있는 것도 당연해요. 부모에게서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 ‘미워하면서도 기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남는 흔적이거든요.
    
    💡 몇 가지 작은 팁 드려볼게요:
    
    외로움 = 약함이 아니라 인간다운 신호라는 걸 기억하세요. 내 마음이 애정을 필요로 한다는 증거예요.
    
    엄마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꼭 “완벽한 엄마–딸 관계”가 아니더라도 내가 줄 수 있는 만큼 주고, 받을 수 있는 만큼만 받는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도해도 괜찮아요.
    
    부모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다른 관계(친구·멘토·연애·심리상담) 속에서 조금씩 채워나갈 수도 있어요. ‘정상 가족’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에요.
    
    무엇보다, “나는 이기적이다”라는 자책은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보살핌 받고 싶은 건 누구에게나 너무나 당연한 욕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