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자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요즘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제가 집안일을 다 떠 맡아서 하는데, 아빠는 계속 술만 마셔요

집도 임대아파트라서 곧 계약도 갱신해야 하고..임대료랑 밀린 월세도 내야하는데 돈도 없고..

알바도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돈 나갈 곳은 많고.. 그러다보니까 돈이 마련이 안돼서..

누나한테도 말해보고 도움을 구해보기는 했는데요

누나도 요즘  결혼식이 많은 시기라서 돈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간신히 학자금 대출이 나와서 급하게 해결하기는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술만 마시고 집에 있는 아빠가 밉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아빠랑 연 끊고 싶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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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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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어요… 🥺
    아빠가 술에만 의지하는 동안, 어린 나이에 집안일·학업·경제적인 문제까지 다 감당하고 계시니 얼마나 지치고 억울하실지 느껴져요. “나 혼자 다 떠안고 있다”는 무게가 얼마나 큰 고통일지 짐작이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건 정말 대단한 용기예요. 💙 지금 상황에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거잖아요. 그 자체로 이미 잘 버티고 계신 거예요.
    
    아빠에게 서운함, 미움, 심지어 “연 끊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엄마를 잃은 상실감도 크지만, 그 후에 아빠가 의지가 되어주기는커녕 술에 빠져버린 상황이라면 더 그럴 수밖에 없어요. “효도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내가 상처 입은 마음을 인정하는 게 먼저예요.
    
    💡 지금 조금이라도 짐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경제적 지원: 임대료·생계비 문제는 혼자 감당하기 너무 커요.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서 긴급복지, 청년 주거급여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꼭 문의해보세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제도적인 도움을 쓰는 게 필요해요.
    
    가족 외의 지지망: 누나도 상황이 어려우니, 가족만 바라보면 더 막막해질 수 있어요. 학교 학생상담센터나 장학금 제도,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빠와의 거리두기: 아빠가 당장 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아빠를 고쳐야 한다”는 책임감은 내려놓으셔도 돼요. 감정적으로 너무 지칠 때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도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에요.
    
    👉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상황이 전적으로 당신 책임이 아니라는 거예요.
    아빠가 술을 택한 건 아빠의 선택이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건 원래 어른의 몫이지 자녀의 몫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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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정말 힘드시겠네요.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는 것도 힘든데, 아버지께서 술에 의지하시는 모습까지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아요. 게다가 임대료와 밀린 월세 문제, 학자금 대출까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을 혼자 감당하느라 얼마나 버거우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가족에게 기대고 싶은 순간에도 기댈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속상할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고요.
    ​지금 겪고 계신 감정들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계신 당신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강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잘 보살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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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님의 상황을 읽으며 얼마나 힘겨운 짐을 혼자 감당하고 계신지 마음이 전해져요. 
    엄마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학업과 아르바이트, 집안일까지 떠안고 계신데, 아버지는 술에 의지하며 가족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계시니 원망스럽고 지쳐가는 건 너무도 당연한 감정이에요. 
    ‘아빠와 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조차도 님이 그만큼 버거운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뿐, 결코 나약함이 아니에요.
    아버지의 음주 문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알코올 의존의 문제일 가능성이 커요. 
    이런 경우 가족이 아무리 애써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가 없는 한 쉽게 달라지지 않아요. 그래서 님이 계속 책임을 떠안고 감정까지 소모한다면 오히려 자신이 무너질 위험이 커요. 문제의 뿌리는 아버지의 중독에 있지만, 그 피해가 님께 집중되고 있는 상황인 거지요.
    대처를 위해서는 첫째, 님이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말고, 주변의 지원 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셨으면 해요. 
    학교 상담센터나 청소년·청년 지원기관, 지역 복지관 같은 곳에서 긴급 생활지원이나 정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둘째, 아버지의 알코올 문제는 전문가의 개입 없이는 해결이 어렵기에, 중독 상담센터(알코올상담센터 등)와 연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필요해요. 
    셋째, 무엇보다 글쓴님 스스로의 삶과 마음을 우선순위에 두셨으면 해요. 
    아버지를 완전히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지킬 수 있는 나의 안전’을 먼저 챙기셔야 해요. 
    지금까지도 너무 잘 버티셨고, 앞으로는 혼자가 아님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 익명2
    저희 아빠도 알코올 중도기인거 같아요... 
    참... 병원에 가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