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맘 인희
정말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남편들은 시어머니의 증상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를 집에 모시는거는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해요. 쉬운일이 아니예요. ㅠ.ㅠ
시어머니께서 얼마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셔서 남편에게 치매검사 권유를 했어요.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자기 엄마가 무슨 치매냐고 길길이 뛰더라구요.
검사해서 아니면 좋고, 혹시라도 맞다면 초기일테니 약을 복용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걸 얘기해서 결국 치매 검사를 했어요.
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사이에 큰 일이 하나 있었어요. 갑자기 저희 집에 오시더니 저한테 어머니 가방을 가져갔다면서 남편한테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참 황당 그 자체였지요.
태어나서 도둑 누명을 써 보기는 첨이였어요.
순간, 저도 어머니가 이상하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순간 욱~~~했지요.
그때 저는 남편이 자기 엄마에게 잘 얘기해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오늘 엄마집 다녀왔냐고 묻는데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이래서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하나봐요.
그날 밤, 너무 서운하고 서러워서 엄청 울었네요.
그리고 결국 치매초기 증상이 있다는 검사결과를 받으셨고, 약 복용하면 좋아지실거라고, 그리고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다보니 우울증 증세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결과를 듣더니만 갑자기 엄마 집에 모셔다 놓으면 안되냐고 하는 남편 어찌해야 할까요?
남편은 영원한 남의 편이가봅니다.
참 어렵고, 힘이 드네요. 여기에서 털어놓으니 그나마 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