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의존적인 나의 가족 남동생...

2살 터울 남동생이 있어요.

제가 아무것도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해서 동생은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덜 힘들게 시작할 거 같아서... 

2006년 대출을 받아 동생 결혼할 집 전세금을 빌려줬어요. 

그런데 결혼할 줄 알았던 동생은 몇년동안 아무 말 없던 여친 집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고...

전세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이 일을 시작으로 회사도 그만두고 오랜 기간 백수 생활.

 

그 뒤로 취업을 해도 그만두기 일쑤... 

그럴 때마다 힘들어 하는 친정엄마 때문에 금전적으로 끊임없이 도와줬네요.

 

갑자기 친정엄마 돌아가실 때도 진짜 생각도 못한 동생 빚이 너무 많아 조의금도 저는 거의 가져오지 않고 동생을 줬어요. 제가 매달 드린 엄마 용돈 다 모아두신 것도 다 동생을 줬구요.

 

근데 그 뒤로도 계속 반복되는 동생의 무책임한 행동. 사고 치고 저에게만 의지하려고 하고.

 

22년말 제가 갑자기 암 판정 받고 수술까지 하면서 여러가지로 너무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때도 자기 입장만 생각하며 섭섭해하는 남동생 때문에 정말 제가 아예 맘을 닫아 버렸어요.

 

23년 이후로 동생의 모든 연락 차단하고 지금까지 연락 끊고 살아요.

 

언니가 가끔 동생 소식 전해 주는데 솔직 듣고 싶지도 않아요.

거의 20년 가까이 저는 할만큼 한 거 같아요. 여기 다 적지 못할 만큼 동생이 다방면으로 속을 많이 썩였네요.

 

언니는 항상 그런 남동생이 불쌍하다고 하는데 전 이제 제 몸 챙기기도 벅차네요.

 

쓰다보니 너무 하소연하는 거 같은데... 

 

지금 동생이 살고 있는 집도 제가 대출 받아서 대출금 갚고 있는 상황이네요.

 

동생은 제가 없는 차도 있고, 다자녀인 저희집보다 혼자 살면서 김치냉장고도 훨씬 좋은 걸 갖고 있고 소파에 tv에 뭐 필요하면 소비도 잘해요.

 

보상 받고자 도와준 건 아니지만... 궁상스런 제 모습과 동생 모습이 비교되어 이제는 진짜 동생과 영영 연락을 안하고 싶어요.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걸까요? 글로 다 쓸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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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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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문맘
    쓰리채맘님 정말 너무 좋은 누나세요. 글에서 봤을때 누나가 해줄수 있는 최선을 다 해주신거 같은데요 어떻게 여기서 더 잘해줄수가 있겠어요.. 남동생분도 감사한 마음으로 이제 마음 잡고 잘 사셔야 할텐데 ㅠㅠㅠ 쓰리채맘님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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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작성자
      이제는 철 들겠구나 할 때마다 또다른 사고를 치더라구요. 솔직 생각만해도 이제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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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hj3
    아무리 가족이라도 서로에게 상처가되고 아픔을 준다면 거리를 두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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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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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낮게 연락오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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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저도 자세히 밝히기에는 참 어렵지만 비슷한 일을 겪고 있어요.
    왜 저렇게밖에 살지 못하는지 참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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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작성자
      한번 도와주면 고마워 할 줄 알았더니, 갈수록 요구사항만 더해 지네요.
      상상이상의 요구사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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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사실 저희 호적에도 아주 양심도 없는 놈이 하나 있거든요.
      고마움을 아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정말 많더라구요.
      쓰리채맘님 제가 볼 때는 할만큼 하셨어요. 이제 더 마음 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고생 정말 많으셨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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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
    진작에 손절하셨어야하는데
    집도 정리해버리시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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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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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정리하면 행패 부릴까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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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니
    에휴...저도 비슷한 싱황인지라 공감이 가네여
    님 몸만 챙기면서 조금 더 편해지시기를 바래요
    힘내시고여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정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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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작성자
      제 동생이 이런 사람이라는게 참 한숨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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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호
    글만 읽어도 저도 짜증이 나네요.
    뭐하러 도와주셨어요.본인이 하게 내비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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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작성자
      친정엄마가 살아계실 때는 엄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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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채은
    힘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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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작성자
      진심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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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
    헐 너무 힘드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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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채맘
      작성자
      솔직 힘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