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남편의 등이 고민이네요(가족고민)

다른 세계의 두 별이 만난게다. 서로를 끌어당기는 다름의 매력은 중력이라는 자석의 힘으로 만날수 있었다. 

말수 없고 현실 정치와 논리적인 성향의 화성에서 온 남자와 말 많고 세상물정 모르고 감성적인 금성에서 온 여자는 서로에게 없는 다름이 마냥 든든하고 멋있게 보였던게다. 

쉽게 말해 콩깍지가 끼었던게다.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꺼풀씩 벗겨지던 콩깍지와 더불어 두 별의 환경이 넘 달랐다는걸 알게된게다.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 풍습 또한 다름을 그땐 왜 몰랐을까?

화성이란 별은 자식들보단 집안의 대소사가 더 우선이었고. 형제간의 대화도 부모자식간의 대화도 적은 말이 부족한곳 이었다. 그 별의 빡빡한 살림살이 속에서 힘겹게 독학하며 살아온 남편.

그에 비해 금성이란 별은 온 세상이 자식들 위주로 돌아가고 남매들간의 우애도 깊고 대화도 많은 여유가 넘치는 별이었다. 그곳은 음악과 문학이 넘쳤고 다양한 관심과 열정이 흘렀다.

남편의 과묵함은 이야기의 결론을 먼저 요구하고...

결론이 아닌 과정과 발단의 이야기를 길게 풀어가며 하던 대화는 끊기기 쉬웠다. 

그러자니 서운함에 다툼도 생기고 다툼을 풀어가는 방식도 또 다르다보니 서로를 이해하기가 어려왔다. 

밥을 먹을때 고개를 들지않고 급하게 먹거나...다른 가족들을 기다리지않고 먼저 먹기 시작하고...맛있는 반찬은 더더욱 배려없이 먹는 모습은 내가 우리 가족에게서 볼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나중에서야  넘 없어서 아들만 삼형제가 밥상머리에 앉으면 뺏길까봐 급하게 먹던게 습관이 되었다고 말을 해서 이해가되었다.

옛날 부모들은 자식들밖에 모른다고 여겼건만 시어머니는 본인을 넘 챙기는 타입이었기에 나와 문제가 많았고. 그 밑에서 자란 남편도 나와 부딪치는 부분이 많았다. 

먹고살기 급급한 부모로 부터 제대로된 도움없이 개천에서 용이난 케이스였고. .

제대로된 가정교육과 관심 또한 받지 못하고 자라서 배려보단 생존을 먼저 터득한 사람이었다.

그러한 생존력은 현실을 살아가면서 여유 없이 앞만 바라보며 달리는 성실함으로 나타났고...

간혹 같이사는 가족을 숨막히게 만들기도 하고 서운하게도 만들었다.작아진 남편의 등이 고민이네요(가족고민)

융통성 없는 고지식한 남자

일밖에 몰라서 놀줄도 모르고 즐길줄도 모르는 남자.

아내의 잔소리를 젤 듣기 싫어해서 안듣는 남자

고집불통의 먹보인 내 남자.

융통성 없고 고지식해서 일이 많고 일을 만드는 남편이기에 나는 이 사람의 성실함을 아는거겠고

일 밖에 몰라서 나이 들면 외로와서 어쩌나 싶어서 더더욱 함께할수 있는취미를 대신 내가 찾고있고

나의 잔소리를 안듣고 항상 지 고집대로 일을 만드는

고집불통인 남편을 향해 나의 목소리는 더 커져가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가족이 되어서 지구라는 별에서 지지고 볶고 살고있다. 

다른 별에서 왔기에 다름이 좋아서 만났건만 그 다름이 상처가 되었고 아픔이 되었다.

그래도 지구라는 별에서 우리 둘을 닮은 어린 🌹 를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표현법은 달라도 서로가 말하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내 남편의 어깨가 어느날 작아짐을 발견하면서...

나에게 고집스럽게 내던 목소리가 작아짐을 발견하면서...

아이에게 엄함을 보여주던 모습과는 달리 아이에게 마냥 작아짐을 발견하면서...작아진 남편의 등이 고민이네요(가족고민)

작게 구부정해진 내 남편의 어깨를 펴주고싶다. 

화성과 금성 다른 별에서 와서 서로의 언어로 많이도 다퉜고  서로를 보듬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구에서의 삶은 행복과 연륜과 내공의 훈장이 공존하면서 몸과 마음에 깃든거 같다.

잘살아왔기에 생긴 내 남자의 작아진 어깨를 남겨진 앞으로의 여정에는 더이상 줄어듬이 없도록 하고싶다

어찌해야 할까?

어찌해야 굽어지고 좁아진 등과 어깨가 

젊었을 때처럼 당당하고 큼직하게 벌어질수 있을까?

궁리해보자니. ..

일단 마니 먹는다고 구박한걸 덜해야겠다~  ㅎㅎ

다른 별에서 왔지만 같은 별에서 함께하며 💕 

잘 살아왔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서로 사랑해야겠다작아진 남편의 등이 고민이네요(가족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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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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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율로
    너무너무 멋지네요 👍 
    긴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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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첫번째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네요. 
    저 그림이 아마도 랭이님 남편분의 모습인가봅니다.
    배려보다는 생존을 먼저 배웠다고 말씀하셨지만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아도 아내를 본능적으로 아끼는 마음을 가지신 따뜻한 분인 것 같습니다.
    랭이님은 남편의 등이 작아졌다고 말씀하셨지만 
    남편분을 사랑하시는 랭이님이 곁에 계시니 
    다른 사람이 느낄 때 남편분은 항상 어깨 쭉 펴신 당당한 모습이실 것 같습니다.
    오래오래 사랑하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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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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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아이가 직장을 다닐 정도의 나이면 우리두사람 꽤 오래산거죠?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연팔이가 있었겠어요? 제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 잊은거죠. 그러면서 보여지는게 남편의 뒷태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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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맘 인희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한공간에 사는건 힘든일이더라구요.. 
    서로 양보하면서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살다보면 쉽지 않아요.. 
    내 생각은 이런데 저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을 하지.. 
    서로 자기 주장대로 하다보니 싸움이 되더라구요.. 요글래도 그래서 싸웠는데.. 
    싸우면서 각자의 생각을 얘기하고.. 아.. 이 사람은 나와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를 해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를 하고나서 좀 풀렸네요.. 남편분을 조금 더 이해하시려고 애쓰시는 랭이님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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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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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었을땐 치열하게 살면서 싸웠고
      나이가 드니 그때의 치열함이 빡빡하게 느껴지네요.
      보다 유연하게 살았어야했는데. .라고요
      인희님 나이에 맞게 살아가는게 정답이지만 가끔씩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느슨하게 쉬어감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