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자는 고통 - 일상을 무너뜨리는 불면증

언제부터 불면증이셨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엄마는 심각한 불면증이예요.

다 키운 언니가 꽃다운 23살에 죽고부터 아마도 엄마는 서서히 마음의 병이 깊어지신듯 해요...

엄마의 맘 속에서 언니는 23살에 멈춰있죠.

 

벌써 30년이나 되었지만 엄마는 요즘도 언니 생각을 하며 매일 울어요.

안방에서 언니방으로 옮겨 살아오신지도 벌써 26년이나 되었고

초저녁 무렵 잠시 졸고 나서 12~1시쯤이 되면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고

세상 살며 서러웠던 모든 일과 이젠 볼 수 없는 친정엄마와 언니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차 버린데요.

 

너무 고통스러워 잊어보려고 텔레비젼도 보셨는데 이젠 귀도 어두워져서 잘 들리지 않고.

한동안 새벽에 한권씩 소설책도 읽어보았지만 눈만 아플 뿐 

내용이 들어오진 않는 모양이예요...

잠시잠깐이라도 슬픈 생각을 덜해보려는 노력이였을 뿐....

 

잠깐 졸면서 자는 쪽잠을 합쳐도 3~4시간 외에는 못주무시는 거 같아요...

잠을 잘 못자니 피곤하고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고....

잠만 잘 자도 세상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 요즘 많이 와닿네요.

 

저는 요즘들어 북극곰처럼 점점 잠이 많아져요...

제 잠이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옮겨갔으면 좋겠어요.........

엄마의 코고는 소리마저 감미로운 그때가 그립네요.

 

망각의 묘약이라도 구해서 엄마가 편안한 잠을 주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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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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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
    에고... 어머니 너무 힘드셔서 
    걱정이 많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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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나라토끼55💙
    에고 글만 읽어도 어머님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이 힘들어보이시네요
    자식을 일찍 보내면 평생 가슴에 묻는다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당연하지 않겟어여...
    갑자기 제가다  울컥해지네요... 티비를 보거나 다른 무언가를 할때는 잠시나마 잊으실진 모르지만
    꽃다운 나이게 하늘로 보낸 딸이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으실까요....
    그모습을 지켜보는 프카님 또한 맘고생이 심하시네요ㅠ
    머라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그져 힘내시라는 말뿐... 제대로 말씀 못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