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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수 277ㆍ채택률 3%ㆍ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처음 그 사람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참 매력적이었을 거예요. 나를 든든하게 이끌어줄 것만 같아 함께 있으면 참 마음이 놓였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당당함이 우리를 함께 비추는 빛이 아니라, 오직 상대방만을 향한 조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공허함을 느끼곤 합니다. 흔히 말하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는 처음에는 마법처럼 완벽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교묘한 통제와 감정적 소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단순히 자기애가 강한 것인지, 아니면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려운 성향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몇 가지 지표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먼저, 관계의 시작을 떠올려 보세요. 혹시 초기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애정을 쏟아붓거나, 당신을 '운명의 상대'라 치켜세우며 너무 서둘러 다가오지는 않았나요? 24시간 내내 연락하며 당신의 일상을 가득 채우려 했던 그 열정은, 어쩌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했던 전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감정을 머리로는 이해할지 몰라도 가슴으로 공감하는 데에는 서툽니다. 당신이 힘들 때 조용히 곁을 지켜주기보다 "왜 그렇게 예민해?", "내 상황이 훨씬 더 힘들어"라며 화제를 자신에게로 돌리지는 않나요? 이때 당신은 인격적인 존중보다는, 그저 상대의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한 장식품이 된 듯한 쓸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네가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화낼 일은 없었어"라며 모든 원인을 당신에게 돌리곤 하지요. 반복되는 다툼 속에서 늘 사과하는 쪽이 당신뿐이라면, 그리고 어느덧 자신의 기억과 판단조차 의심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이미 건강한 대화의 궤도를 벗어났다는 신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의 모습'입니다. 예전보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상대의 기분을 살피느라 늘 긴장하고 있지는 않나요? 누군가를 단정 짓는 일은 조심스럽지만, 당신의 마음이 보내는 작은 불편함에는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평온함보다 소중한 관계는 세상에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