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접하는 것마다 중독이 돼서 너무 무서워요

중독.. 어릴적엔 중독이라는 말을 들어도 내가? 내가 중독에 빠져드는 일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은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실은 지금의 망가져버린 저를 낳아버렸구요 
제목 그대로 저는 접하는 것마다 중독이 돼서 너무 무섭습니다 
 
중독은 특정 대상에 과하게 빠져서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며 의존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이 중독은 저에게 너무나도 일상인 것입니다 
일상인만큼 저도 정상적인 삶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년기 시절을 다시금 꺼내보면
저는 그 시절에도 집착증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는걸 유난히 좋아했던 저였거든요 
어머니가 만화책을 사주시면 그걸 보고 그대로 따라그리는걸 좋아했고 
스토리를 변형시켜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그리곤 했어요 
 
학습지 선생님이 와도 학습지 구석에 그림을 그렸거든요 
공부를 하다가도 책상에 그림을 그려놓고 
집 벽지에다가도 그림을 그려서 엄마한테 먼지나게 맞고 운적도 있었어요 
그림에 한번 빠지니 과도하게 빠져버려서 머릿속에 온통 그림 생각뿐이었지요 
그러다가 새로운게 생기면 또 그것에 빠지고 무한반복이었어요 
 
 
중학생 시절엔 노래에 중독이 되어버렸어요 
밤에 잠을 자야하는데 잠도 안잘정도로 한 노래에 빠지면 그것만 질리도록 들었어요 
그 당시엔 MP3 기계로 노래 듣곤 했는데 
이어폰을 끼고 밤새도록 음악 듣다가 간신히 한두시간 잠들고 
이어폰 줄이 목을 조르며 숨이 안쉬어져서 깬적도 종종 있었고 
수업시간에도 노래 멜로디가 자꾸 떠올라서 집중을 못 했어요 
몰래 이어폰 한쪽을 뒤로 연결해서 수업시간에도 들었고 
친구들이랑 노는 도중에도 노래가 자꾸 떠올라서 고통스럽기까지 했어요 
친구들도 그 당시에는 쟤 왜 우리랑 있는데 노래 듣는거야?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했었지요 
그 때는 그러든 말든 음악을 듣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었어요 
 
 
고등학교 시절엔 담배에 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다가 호기심에 피운 담배는 너무 독하고 역했지만 
한번 피운건 그대로 쭉 중독으로 이어졌어요 
처음 느낌과 다르게 필 때마다 저에게 희열감을 전달했고 
안 피우면 신경질이 날 정도로 불안할 정도의 지경까지 중독이 되었죠 
학생이라 담배는 당연 안되는거였는데 선생님이 뭐라하든 말든 저는 귀에 들리지 않았어요 
학교도 맞으면서 다녔고 그당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부모님을 못 견디고 가출까지 했었네요 
그 정도로 담배에 중독이 되어 지금까지 저는 흡연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시절엔 알코올에 중독이 되었죠 
대학생 되고 자유롭게 친구들과 마신 술은 정말 값지더군요 
황홀하고 체력도 좋은 20대 초반은 정말 기가막힌 시간이었어요 
그 기분이 너무 완벽해서, 학교도 나가지 않고 매일 매일 술만 마셨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조절을 하며 학교도 나가고 과제도 완벽하게 해냈는데 
저는 유독 그러질 못했어요 F학점을 맞고 계절학기를 들을지경이 되어도 
알코올은 멈출 수 없더라구요 
하루라도 안 마시면 손이 덜덜 떨려서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였어요 
 
 
사회에 나와서는 담배와 술은 기본이고 도파민 중독이 되어버렸어요 
이건 현재진행형이 되겠네요 
아직도 알코올과 담배는 놓지 못했습니다 
술을 먹으면 도파민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최근에 연말과 연초를 맞이하여 담배와 술을 끊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내 동반자들을 끊는다 생각하니 갑자기 삶의 낙이 사라지면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도 별것도 아닌걸로 화를 내며 울고..
저보고 정신병원 가봐야하는거 아니냐고까지 말하네요 
정신병원 갈 정도로 성격이 이상한건 예전부터 주변사람들에게 하도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요새는.. 현타가 심하게 오네요 
왜 이렇게 저는 모든 면에서 다 중독이 쉽게 되고 못 빠져나오는걸까요?
그리고 자극적인 대화가 아니면 이젠 흥미도 없고 다 재미없어요..
일반 사람들과 대화를 못 이어나가겠어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자리도 있잖아요?
거기서 대화를 하다보면 .. 아 내가 여기 왜 앉아있어야하는거지 하면서 
급한 일정이 생겼다 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흡연과 술을 마시면서 몽롱한 채 밤을 보내네요 
 
 
또 하나 중독이었던건 사실 작년 이맘쯤까지만 해도 저는 2~3년간 앱테크에 중독이 됐었네요 
출석체크, 포인트 소소하게 적립하는것만 하다가 
댓글 이벤트를 발견하고 승부욕이 생겨서 그때부터 더 심해지기 시작했고 
얼마 안되는 돈인거 알고 이거말고 차라리 알바를 뛰는게 더 효율적이라는걸 알지만 
손에서 놓지를 못 하겠더라구요 
가족들이랑 여행 갈 때도 댓글을 쓰고 있고 말걸지 말라고 소리치고.
제가 봐도 저 진짜 최악이었네요 
남자친구랑 있을 때도 머릿속에 앱테크 생각뿐이라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이렇게 심각한 핸드폰 앱테크 중독에서 나올 수 있던건 새로운 중독에 빠졌기 때문이에요 
그건 바로 쇼핑 중독이 시작됐기 때문이었어요 
 
 
얼마전에는 쇼핑에 한창 빠져서 쇼핑 중독이 되었어요 
온라인으로 옷을 샀는데 너무 이쁜게 많고 
사이즈가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른 채 그냥 다 결제해버려요 
택배가 오면 뜯는 그 즐거움이 너무 달콤해서 끊지 못하나봐요 
막상 사면 입지도 않는데 시킬 때 그 희열감이 좋은 것 같아요 
다음 달 카드값 보면 한숨만 나오고 내가 왜 이렇게 쓸데없는걸 많이 산걸까 하는데도 
그 순간 충동을 못 참고 일을 저질러 버리네요 
결국 적금 부은거까지 다 깨가면서 옷도 색깔별로 다 사고나면 
나중엔 진짜 현타 심하게 오고 자살하고 싶어져요 
도대체 멈추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식품도 마찬가지로 다 먹지도 않을거면서 한번에 대량구매를 하고 
쟁여놓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더라구요 
이제 1월달이라 진짜 이 악물로 쇼핑 하지 말아보자 하는데도 
음 글쎄요 이게 얼마나 갈까요 저는 제 자신을 통제하지도, 믿지도 못해요 
 
 
쇼핑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중독이 나타나야할텐데 
그 중독은 또 뭘까요...?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요? 
매번 접하는 것마다 중독이 쉽게 되고 못 빠져나오니 
금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건강도 다 피폐해지는게 너무 자괴감이 드네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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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익명1
    글을 읽는 내내 얼마나 마음이 고되고 무거우셨을지 느껴져서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시지만, 이건 작성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병이 보내는 신호일 뿐이에요. 그동안 혼자 버티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2
    글을 읽다보니 저도 중독이라고 생각 못 했던 것이 어릴적부터 뭔가에 다 하나씩 중독을 빠진것 같네요
  • 익명3
    모든것에 엄청 잘 빠져드는 편이신가보네요. 정도차는 있겠지만 그만큼 집중력이 높다는 뜻이기도 할테니 저는 부럽네요
  • 익명4
    일상이 따지고 들여다보면 다 중독 아닐까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 익명5
    중독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점점 피폐해지네요
  • 익명6
    아 너무 가슴아프시겠어요ㅠㅠ
    어떻게 보면 몰입이 좋으신 거예요!
    넘 자책은 하지 마시길 바라요
  • 익명7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는 에너지가 본인을 힘들게 하는 독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자책하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안전하게 분출할 방법을 전문가와 함께 천천히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8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지금 단계도 의미 있어요
  • 익명9
    어릴때는 중독이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이렇게 보니 수 많은 중독이 있을 수 있겠어요
    중독 홍수 속에 살고 있었네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채택률 4%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집착과 중독의 고리 속에서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오셨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망가졌다'고 표현하시며 느끼는 그 자책감과 허무함이 글 너머로 아프게 전해집니다.
    ​님은 현재 의지의 문제가 아닌, 보상 회로가 지나치게 민감해진 상태에 놓여 계신 듯합니다. 무언가에 깊이 몰입하는 에너지는 본래 큰 재능(그림 등)이었으나, 그것이 건강한 통로를 찾지 못해 자극적인 대상들로 옮겨붙으며 중독의 굴레가 된 것이지요. 특히 술과 담배를 끊으려 할 때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것은 뇌가 강력한 금단 현상을 겪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는 개인의 인내심만으로는 해결하기 매우 힘든 영역입니다.
    ​지금의 '현타'는 변화를 위한 가장 고통스럽지만 정직한 목소리입니다. 남자친구분의 권유를 상처로 받기보다, 전문적인 치료(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중독관리센터)를 향한 이정표로 삼아보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단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을 뿐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재조정하는 약물 치료나 상담을 병행하며, 아주 작은 통제력부터 회복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프로필 이미지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174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유년 시절의 그림부터 지금의 쇼핑과 알코올까지, 평생을 무언가에 강하게 붙잡혀 지내오신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막막하셨을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망가졌다'고 표현하실 만큼 자괴감이 크시겠지만, 사실 작성자님은 중독에 취약한 뇌의 보상 회로를 남들보다 예민하게 타고나셨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에서 도파민을 갈구하는 신호가 남들보다 훨씬 강하게 조절되지 않고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의 영역**입니다. 🫂
    
    특히 알코올이나 니코틴 같은 물질 중독뿐만 아니라 쇼핑, 앱테크 같은 행위 중독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은 뇌가 끊임없이 '강렬한 자극'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증거예요. 금단을 시도할 때 눈물이 멈추지 않고 삶의 낙이 사라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뇌가 스스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잠시 잃었기 때문이니, 결코 작성자님이 이상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
    
    지금 단계에서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 굴레를 끊으려 하기보다,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뇌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 치료나 상담을 병행하시길 간곡히 권해드리고 싶어요. 🏥 병원을 찾는 것은 성격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고장 난 뇌의 회로를 수리하여 평범한 대화와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새로운 중독으로 지금의 중독을 덮으려 하기보다, "그동안 고생한 내 뇌에게 진짜 휴식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전문가와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더 이상 자책하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지 마세요, 작성자님은 충분히 회복되어 평온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