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정리 잘 하셨네요 강박 보다는깔끔한 성격이신거 같아요
평소에 정리정돈을 곧잘 하는 타입이긴 한데 그렇다고 먼지 한 톨에도 예민한 결벽증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유독 이상하게 집착하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수납장 안 정리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공간은 적당히만 정리돼 있어도 괜찮은데,
문을 열었을 때 안이 엉켜 있거나 물건이 흐트러져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불편해져요.
그래서 수납장 안에 또 수납함을 따로 사서 넣고, 그 안에서도 용도별로 나누고, 각각의 자리에 맞춰 차곡차곡 정리가 돼 있어야 해요.
실제 저희집 수납장인데요...
이 수납장 말고도 다양도실이나 세탁실 창고도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요... 다른 장소에도 다 저렇게 수납함이 있는 건 아니데 저런 식으로 꼭 정리해요.
딱 보면 물론 깔끔해보이긴 해서 좋죠.
근데 문제는 한 개라도 정리가 잘 안 되어 있으면 그걸 보고 지나치지를 못해요.
“나중에 해야지”가 잘 안 되고, 당장 손을 넣어서 다시 정렬하고 나서야 마음이 놓여요.
사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우리집 사람들만 보고 저만의 자기만족인데요.
수납장 문만 닫으면 아무도 모를 텐데...
내가 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신경이 쓰여요.
가끔은 이 정도면 정리병 아니야? 나 결벽증인가? 싶다가도
또 생각해보면 제가 청소에 그렇게 예민한 건 아니거든요.
아, 지금 생각난건데 여행 전 짐을 쌀 때도 캐리어 안에 저렇게 딱 열 맞춰서 짐을 싸기는 해요.
그것 외에는... 이 정도로 심하진 않거든요.
냉장고 안은 절대 저렇지가 않습니다...ㅋ
유독 수납장에만 정리를 해야하는 강박이 있어요.
그냥...정리가 내가 정해놓은 방식대로 돼 있어야만! 만족하는 것 같아요.
다른 식구가 대신 해주면 맘에 안들어요.
이것도 강박 맞죠?
내가 통제하고 있어야 안심되는 그런 통제성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해요.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이게 생각보다 시간을 되게 잡아먹는 일이에요.
그래서 가끔은 이거 정리 안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이거 할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낫겠다 싶다가도 아예 안 하려고 하면
계속 수납 정리가 떠오르고 결국은 저도 모르게 손이 가더라고요.
이런 수납장 정리 집착도 강박 증상의 한 종류일까요?
아니면 그냥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의 특성일까요.
혹시 저처럼 수납장 안까지 완벽하게 정리돼 있어야 마음이 편한 분 계신가요?
흐트러져도 괜찮은 걸 못 보는 타입인데 가끔은 좀 흐트러져도 괜찮다고, 저 스스로를 내려놓는 것도 필요한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