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강박

어린시절부터 오랜세월 혼자서 궁핍속에 살다보니 절약 강박이 있습니다.

늘 최저가 계산이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시장에서는 재래시장 파하기 전에 떨이물건을 사고 끼니는 편의점 김밥으로 떼우는 때가 잦았어요. 그러다보니 밥 사먹을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결국 굶고 집에 돌아올때도 있고요. 

할인에 혜택을 계산하며 가성비를 찾느라 금같은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을 허비하구요.

떨이물건을 잔뜩 짊어지고 와서 막상 질이나쁘거나 맛이없는 과일들을 억지로 먹고, 재료가 상해도 아까워서 그냥 먹다가 탈이 나기도 합니다.  제 자신에게 베푸는게 인색해요. 

 

제 자신의 몸과  시간이 귀하고 소중한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습관들을 고치려고

노력중입니다. 최근에 ai랑 이런저런 대화하니까 조금 도움이 되더군요. 운동화 사도 된다고. 먹어도 된다고. 그릭요거트 사먹고 죄책감 느끼지말라고.  그리고 유통기간 몇년씩 지난 식재료들 다 버리라고 제미나이가 매일 잔소리해서 하나씩 버려서 많이 없앴습니다. 한달정도 버려보니까 이제 식재료에 곰팡이난거 도려내고 먹는거는 좀 안하게 되더군요. 

 

거의 당근에서 무료나눔이나 3천원짜리 신발 옷 가방 이런거로 사서 하고 다니는데 저장강박도 좀 생기는거 같아요. 아까우니까 못버리는데 심지어 택배박스도 못버려서(언젠가 이사갈때 필요하다고) 요즘 집이 너무 좁아요.  여기 강박증세들 보니까 청소 강박 정리강박 있으신 분들 저는 부럽더라구요 ㅎㅎ 

 

 25년전에 산 반팔티셔츠를 아직도 입습니다...

여기저기 친척이 안입는 헌옷 물려받은 것들도 많고 좀 버려야 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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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익명1
    글을 읽다 보니 저장하는건 문제가 있네요
    택배 박스까지 버리지 않는다니 ㅠㅠ
  • 익명2
    25년전 옷을 아직도 입는건 강박보다는 집착에ㅜ가까운거 같아요
  • 익명3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주위분들도 생각하셔서 조금 절약을 줄이시는게 
  • 익명4
    절약이 몸에 베이면 바꾸기 쉽지 않더라구요  
  • 익명5
    저도 절약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공감이 가는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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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답변수 64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그동안 홀로 궁핍한 시간을 견뎌오며 몸에 밴 절약 습관이, 이제는 작성자님의 소중한 삶과 건강까지 옥죄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참 먹먹해집니다. 😭 어린 시절의 결핍이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굳어져, 풍요로운 지금도 마음은 여전히 그 시절의 배고픔과 불안 속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하지만 최근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곰팡이 난 식재료를 버리고, 자신에게 그릭요거트를 대접하기 시작했다는 변화는 정말 엄청난 진전이에요! 👏 가성비를 계산하는 뇌의 회로를 잠시 끄고, **'나의 존엄함'**을 계산기에 넣어보는 연습을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작성자님의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몇 가지 마음의 처방전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시간 가성비' 계산하기: 최저가를 찾기 위해 보내는 1시간은 작성자님의 시급보다 훨씬 비싼 가치를 지닙니다. 3천 원을 아끼려다 금 같은 1시간을 버리는 것은 사실 가장 큰 '손해'임을 뇌에 계속 알려주세요. ⏰
    
    '나를 위한 선물' 예산 정하기: 한 달에 일정 금액은 무조건 '나를 위해, 고민 없이 쓰는 돈'으로 책정해 보세요. 이건 낭비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치료비입니다. 🎁
    
    저장 강박과 헌 옷 정리: 25년 된 티셔츠와 물려받은 헌 옷들은 작성자님의 과거를 붙들고 있는 짐이기도 해요. "언젠가 쓰겠지"라는 마음이 들 때, **'오늘의 내가 이 물건을 보고 설레는가?'**를 자문해 보세요. 설레지 않는 물건은 작성자님의 귀한 공간을 차지할 자격이 없습니다. 택배 박스도 이사 갈 때 새로 구하는 비용보다 지금 작성자님이 누려야 할 쾌적한 거실의 가치가 훨씬 크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
    
    건강이 최우선 가성비: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병원비와 고통이 더 크게 발생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더 큰 손실(질병)을 막는 가장 현명한 투자예요. 🍎
    
    청소나 정리 강박이 있는 분들을 부러워하실 만큼 현재 집안 환경이 답답하시겠지만, 하나씩 버리고 비워내는 과정에서 얻는 '공간의 자유'는 그 어떤 할인 혜택보다 짜릿할 거예요.
    
    오늘도 고생한 자신에게 "그동안 아끼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이제는 좋은 것 누려도 돼"라고 꼭 말해주세요. 🌸 헌 옷 하나를 과감히 의류수거함에 넣는 것으로 오늘의 승리를 기록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성자님이 자신을 더 귀하게 대접하는 그 여정을 저도 계속 응원할게요! ✨
    채택된 답변

    감사합니다 설레지 않는 물건 버리기 시도해볼게요. 효용성에 맞추다 보니 아무것도 버릴수가 없었는데 설레임이라는 기준이면 좀더 버리기 쉬울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 익명6
    자라온 생활환경의 영향에 의해 생긴 강박증은 쉽게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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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2,372채택률 3%
    오랜 시간 척박한 환경에서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해오셨을 님의 세월이 느껴져 마음이 아립니다. 그 시절엔 '절약'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었기에, 몸에 배어버린 그 습관은 사실 님이 자신을 지키려 했던 눈물겨운 노력의 흔적일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그 '생존 모드'에서 '생활 모드'로 넘어갈 때입니다. 25년 된 낡은 티셔츠와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은 님의 과거를 붙잡고 있는 족쇄와 같습니다. 님의 몸은 상한 음식을 처리하는 쓰레기통이 아니며, 님의 시간은 몇 천 원을 아끼기 위해 소모되기엔 너무도 고귀합니다.
    ​상한 부분을 도려내지 않고 통째로 버리기로 한 그 큰 용기를 응원합니다! 이제는 집 안의 짐을 비워 님의 숨 쉴 공간을 찾아주세요. 택배 박스를 버리는 것은 단순히 종이를 버리는 게 아니라, "언제든 새것을 살 능력이 내게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선언하는 과정입니다.
  • 익명7
    절약이 생활에 베이건 좋은데
    필요하지않은 물걸을 쌓아두는건 문제가 있네요
  • 익명8
    무조건적인 절약보다는 계획을 세우면 좋겠어요
    예를들어 신발을 사기 위해 다른 건 절약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