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저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어요. 친구들이랑 문제 생긴 것도 아니고, 관계가 틀어진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만남이 예전처럼 즐겁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이상해진 건가 싶어서 스스로를 많이 몰아붙였던 것 같아요. 나중에 돌아보니 인간관계가 싫어진 게 아니라, 제 에너지나 우선순위가 바뀐 상태였더라고요. 예전처럼 자주 만나고 깊지 않은 얘기를 반복하는 관계보다는, 가끔 만나더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관계가 더 필요해진 시기였던 것 같더라구요... 저는 관계를 확 끊기보다는 연락 빈도나 만남 방식을 자연스럽게 조절해봤는데, 그러니까 죄책감도 덜하고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드는 게 꼭 나쁘거나 냉정해졌다는 뜻은 아니고, 지금의 나한테 맞는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