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졸업 후 쭉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쯤 원래 친하게 알고지냈던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되었고
그 남자는 저보다 돈은 아주 살짝 잘 벌지만 씀씀이가 그동안 컸는지 빚이 꽤나 많았어요
집안도 저희 집보다 가난해서 여태 가난함을 성인되고 푸는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그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빚이 많고 돈 없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저는 도와주겠다고 했고, 그걸 도움으로써 제 자존감을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위선을 떨었지만 결국 그건 제 자존감 높이는데에 사용이 되었어요
참 나쁘죠 제가 봐도 저는 진짜 나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남자친구 생활비는 제 카드로 사용하게 했습니다
경제권을 제가 쥐게 된 것이죠
남자친구가 월급을 받으면 저에게 일정금액 갚는 형식으로 해왔고
남자친구의 씀씀이가 고쳐지지 않아 매일 매일 지옥처럼 힘들더라구요
이 남자를 고쳐서 결혼 하고 싶은데, 이 남자는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노력 한다고 하는데 제 기준에 성에 차지 않았어요
왜냐면 저는 월급이 정말 적거든요 그래서 앱테크로 소소한 밥값이라도 마련하고자 열심히 해왔고
쉬는 날은 일용직 알바를 나가며 생활을 했었죠
남을 이용해 제 자존감을 높이는 마인드로 벌을 받은걸까요?
그 남자의 씀씀이가 너무 큰 나머지 감당이 안되고 고쳐지지 않는 모습에 지쳐버려서 저는 헤어짐을 말했어요
그 남자도 같이 지쳤는지 저를 잡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그 남자와의 긴 연애는 끝이 났어요
정말 돈 없는 사람은 만나기 싫더라구요 아니 경제력 제로인 남자는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두번다신.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고 돈을 벌어도 잔고가 0원 마이너스가 되는 걸 보고 하루하루가 비참 했어요
안 그래도 자존감 낮은게 이 사람을 만나고 채워지는 줄 알았던 자존감이
채워지던게 아니라, 돈에 집착하게 만드는 성향으로 바꿔버린거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성향 비슷한 남자, 아니면 돈이 조금 더 많고 경제력 생활력 강한 남자를 만나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에게 작년 여름으로 접어들던쯤 새 인연이 찾아오게 되었고
사실 연애를 다시 시작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터라 이 연애를 하는게 맞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이 남자는 다르더라구요 끌렸다고 해야할까요
장거리라 많이 멀지만 그래도 만나보기로 하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원하던 남자였어요 경제력도 생활력도 강한 남자요
소원대로 갈망했던대로 이런 남자랑 만나면 행복할 줄 알았고 낮아진 제 자존감이 돌아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반대가 되었어요
남자친구와 저는 근무시간이 비슷해요
거의 하루 열두시간 근무를 해요
저는 주간만 일하는 직업이고 남자친구는 주야 맞교대 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저는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연차나 추가수당 성과급 이런게 아예 적용되지 않고
남자친구는 회사에 사람이 많아서 연차 추가수당 성과급 공휴일 수당 전부 적용됩니다
그래서 근무시간은 비슷하나, 형태가 많이 다르고
남자친구는 몸을 쓰는 일이고 저는 서비스직이라 급여가 차이가 월등히 많이 납니다
남자친구가 저의 3배는 벌더라구요
남자친구랑 항상 만나면 장거리여서 밖에서 외식을 하는데
그 전까지 만났던 남자와는 저렴한 식당, 고기를 먹어도 무한리필,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뷔페를 갔어요
그래야 생활이 유지가 됐거든요 둘다 돈이 없으니까요
근데 지금 남자친구랑은 너무나 다른 환경인 데이트를 합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무한리필 뷔페를 정말 싫어합니다 무조건 단품으로 비싸게 파는 곳을 가요
사귀고 6개월 까지는 데이트 비용을 6:4 부담했어요 물론 남자친구가 더 많이 부담했고요
돌아가면서 계산하는데 제 월급으로는 데이트 비용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어느 순간 적금을 깨가며 데이트를 하고 있었고 점점 현타가 오기 시작했어요
나는 남자친구랑 하는 일이 다르고 주간에만 일하긴 하지만 근무시간은 거의 비슷한 편인데..
급여 차이도 많이 나는데.. 왜 이렇게 내가 쪼달리며 데이트를 해야하는거지..?
나이도 나이인지라 얼른 결혼자금도 모아야하고 안정을 찾아야하는데
제가 다니는 직장은 안정적이지는 않거든요
점점 현타가 오고 남자친구는 저보고 더욱더 비싼 곳 외식 하러가자고 하는데
정말 쪽팔리지만 남자친구한테 사실대로 고백 했어요
나는 너의 월급 3분의 1이라고. 사실 6개월간 데이트 할 때 적금 깨가면서 했고
만남이 너무 부담되니 만나는걸 줄이든 외식비용을 줄이든 하자고.
그 때 갑자기 전 남자친구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돈은 없지만 그래도 이 남자랑 있을 땐 편하게 무한리필도 가고 정말 편하게 했는데.
그 때는 내가 주도권, 경제권을 쥐고 있기에 자존감도 높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월급도 적고 경제권도 작기 때문에 이 남자 앞에서 꿈쩍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없이 작아보이고 힘들더라구요
이게 바로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거겠죠
그렇게 남자친구랑 타협을 보고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제 성격상.. 저는 예전부터 제가 경제권을 쥔 입장이었고,
저보다 돈 없는 저보다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을 지휘하며 6년을 살아왔고
누구 밑에서 통제 당하며 경제권이 작은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지금 남자친구는 저를 생각해서 데이트 비용도 전액 부담한다고 했고
저를 위해서 너무 자존감 낮게 생각하지 말아라 너가 월급 적어도 난 너의 능력을 보는게 아닌
그냥 너 자체가 좋아서 만나는거다 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냥 좀 믿으면 되잖아요? 믿고 기대면 되는데
자존심은 겁나 세고 자존감은 겁나 낮아서 혼자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휘청거려요
남자친구에게 월급 오픈하고 힘들다고 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고
남자친구는 그런 제게 괜찮다, 내가 낼게, 넌 일 안해도 돼. 내 옆에만 있어주면 돼 라고 하지만
그런 이야기 들어도 안심이 되지 않고 한없이 작아지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보이고
친구들은 이런 저보고 바보냐고 남자친구가 너 좋아하는데 뭐가 문제냐 뭐가 그렇게 걸리냐 하는데
제 자존감은 시간이 갈수록 처참하게 바닥을 찍고 더이상 내려갈 자존감도 없네요
사실 엊그제도 남자친구가 저더러 그러더라구요
2월달에는 나갈돈이 많아서 데이트 비용을 좀 아끼자더라구요
그거 듣고 혼자 또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 남자에게 짐인가? 나 때문에 요새 돈 많이써서 그런가?
내가 없어지면 이 남자 괜찮을까? 나는 왜 이 남자에게 도움이 못 되는거지?
난 쓸모 없는 인간일까? 하며 혼자 자책하고 서러워서 울며 남자친구한테 말했어요
남자친구는 저보고 안심 시키면서 이상한 생각 하지마. 너가 내 옆에 있는게 도움이야. 라고 했지만
안심이 되지 않고 그냥 한없이 힘들었어요
그러고는 어제 사건이 터졌어요
남자친구가 두시간 가량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일하고 있었거든요
평상시같으면 연락 없는 남자친구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을텐데
하필 월급도 오픈했고 이 월급을 듣고 실망했을까? 나 버림 받는건가? 생각이 들면서
남자친구한테 화를 내게 되었죠
난 너랑 같은 수준이 아닌 것 같으니 이만 헤어지자고
너랑 수준 비슷한 여자랑 만나라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화가 많이 나고 실망을 했는지 저에게 화를 심하게 내더라구요
분명 남자친구랑 사이도 좋았고 남자친구는 저한테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줬는데
낮아진 제 자존감 때문에 남자친구랑 사이가 벌어져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제가 만든 상황이지만 만약 자존감이 높았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거예요
그냥 남자친구 월급을 듣고 남자친구 월급에 못 미치는 제 월급이
또래 애들에 비해 낮은 제 연봉이 제 집안이 너무 초라해보이고 한심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고 지금도 제 정신이 아니네요
술 없으면 이 감정기복을 잡을 수가 없어요
사실.. 술을 먹어도 감정기복은 심하긴 하지만 계속해서 술에 의존하게 됩니다
요새들어 더 심각하네요 앞으로 미래에 내가 뭘 할 수 있는걸까
나같은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짐일까 내가 잘하는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고 그냥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드는 요즘이에요
위축되고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는건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나요?
남들과 비교를 멈출 수가 없어요
자존감 높이려고 난 오늘 정말 예쁘다 난 오늘도 활기차다 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 말해주는데
퇴근하고 집에 혼자 걸어가는 동안 눈물이 흘러요..
우는걸 들키기 싫어 마스크 속으로 혼자 꺽꺽 울면서 집에 가요
그러다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먹고 간신히 잠이 들어요
저에겐 돈 많은 남자가 와도 자존감이 회복이 되지 않나봐요 오히려 더 떨어진걸 보면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진짜 진심으로 너무 힘들어서 글을 올렸어요
낮아진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하나요
자존감 높은것도 안 바랍니다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정상적인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이 자존감은 돌아올까요..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