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1
손절하세요..
요즘 한 친구 때문에 마음이 많이 지친다.
좋은 사람인 건 알지만, 나에게 너무 많은 감정과 관심을 쏟는다.
카톡 답장이 조금만 늦어도 “왜 바로 안 읽었어?” “나한테 화났어?” 같은 말을 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사소한 일까지 모두 나에게 털어놓는다.
처음엔 그만큼 나를 믿고 의지하는구나 싶어 들어줬지만, 이제는 솔직히 버겁다.
내가 혼자 있고 싶을 때도 계속 연락이 오고,
조용히 쉬고 싶은 날조차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
답장을 늦게 하면 미안하고, 억지로 맞춰주면 또 내 마음이 지쳐간다.
나는 누군가에게 소홀하게 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감정이 내 하루를 좌우하게 되는 건 너무 힘들다.
친구의 집착 섞인 관심이 애정이라는 건 알지만,
그 무게가 점점 부담으로 바뀌어 가는 걸 느낀다.
이 관계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거리를 두자니 상처 줄까 걱정되고
계속 맞춰주자니 나 자신이 사라지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