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로 걸음이...

10년쯤 되었을까요?

비가 오는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퇴근을 하며 집이 있는 역에 도착했었습니다.

우산이 없었지만 가랑비 정도여서 그냥 걸어 갈만 했었습니다.

거의 다 걸어들어와서 저희 집이 있는 골목 제일 끝머리쯤 도착했을 때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겁니다.

골목 하나니 빠르게 뛰어가면 그래도 많이 젖진 않겠다 싶어 뛰기 시작했습니다.

5초쯤 뛰었을까요? 저는 움푹 패인 무언가에 발이 살짝 빠져 접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병원에 가니 아킬레스건이 손상이 있어 3주는 깁스를 해야한다더군요.

(아... 뛰지 않고 걸을껄...) 깁스는 3주가 아닌 3개월 넘도록 하고 있다가 간신히 풀게 되었고, 이후 저는 우산이 없는체 비가 많이 오면 그날의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냥 천천히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접지른 그날 이후부터는 발목이 신경이 쓰여 걸음걸이가 한쪽 발을 편하게 못 내딛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비 좀 맞는게 뭐 대수라고 10년 넘게 그날의 트라우마는 현재도 제 걸음에 영향을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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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익명1
    생각지 못한 부상이 충격이죠
    놀랄만 하셨어요
  • 익명2
    제동생도 한번 발을 접질러서 크게 다쳤는데요. 그러고 나니까 걸을때 자기는 편하게 걷는다고는 하는데 제가 봤을때 다쳤던 발을 그냥 디딤만 하더라구요 ㅠ 
    트라우마가 생겨서 몸에서 그렇게 반응하나봐요ㅠ안타깝고 안쓰럽단생각이 드네요 ㅠ
  • 익명3
    그때 상황이 생각나서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빗길은 조심조심 걸어요
  • 익명4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ㅜㅜㅜ
    그럼 뛰는 걸 안하게 될 것 같아요
  • 익명5
    아무래도 발이 불편했었으니까 그럴꺼예요..
    저도 한쪽 무릎수술을 하고나서 사실 그렇게 아프지 않은데도 살살 걷게 되더라구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