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라퍼 F의 고민상담

사람들은 저에게 고민 상담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고민 상담을 너무 많이 하는게 제 고민일 정도로요..

어느 정도냐면 몇 번 만난 광역 버스 기사 아저씨가 운전하면서 저한테 고민 상담을 하거나..

버스 정류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아주머니가 상담을 할 정도예요..

친구들이 오죽하면 저한테 "걸어다니는 상담소"라고 할 정도로요. 

 

왜 그런지 잘 몰랐는데 어떤 친구 말로는 일단 누군가가 말을 걸었을 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뒤로 좀 빼면서 경계하는데

저는 일단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무슨 이야기라도 해보세요~ 다 들어드릴께요~- 라는 표정으로 들어준대요.

그리고 저는 진짜 몰랐고 지금도 그런가?? 싶긴 한데 리액션이 진짜 좋다고 하더라구요.

똑같이 "네네~" 이렇게 말을 해도 제가 하면 뭔가 경청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구요(저는 동의가 잘 안되지만요).

어려운 사람 보면 그냥 못 지나가고 다른 사람의 기분에 쉽게 전염되는 저의 성격이 참 피곤하긴 한데

한편으론 누군가가 저로 인해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저도 덩달아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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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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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7
    어머 좋은 성격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한테는 사람들이 말을 잘 안걸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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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성격은 별로 좋지 않은데 리액션이 좋은가봐요... 좀 호구재질 같기도.....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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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버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계신가봐요
    그럼 본인의 고민은 누구에게 상담하시는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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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오.. 허를 찌르는 질문이네요. 저도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과 수다 많이 떨어요. 직장에도 좋은 분들이 많구요. 다른건 가진게 없는데 인복은 있나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