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이라고 하기엔 날씨가 갑자기 훅 쌀쌀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서늘한 날씨가 되면

가을과 관련된 시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짧고 유명한 가을시들 모아봤습니다

 

 

짧고 유명한 가을시 모음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시월 / 이시영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별들은 머나먼 성하로 가 반짝인다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 / 김지하

 

어지럼증을 앓는

어머니 앞에

그저 막막하더니

집을 나서는데

다 시든 낙엽을 밟으니

발바닥이 오히려

살갑구나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 / 정호승

 

하늘다람쥐 한 마리

가을 산길 위에 죽어있다

도토리나무 열매 하나

햇살에 몸을 뒤척이며 누워있고

가랑잎나비 한 마리

가랑잎 위에 앉아 울고 있다

 

 

가을 시 모음! (짧은 가을 시, 유명한 가을 시 추천)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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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모두들 즐거운 가을 보내시고,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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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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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팅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시를 읽는 것도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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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방울1225
    읽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가을은 확실히 시가 더 잘 스며드는 계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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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르방
    사진 자료도 넘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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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떡
    가을느낌이 물씬~ 느껴지네요
    왠지 가을하면 감성에 빠지게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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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화려한 가을 나무들을 보니 계절을 느낄 수 있네요
    가을에 즐길 수 있는 좋은 시들 잘 감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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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르페디엠
    나태주 시인의 마지막 구절이 참 좋네요. 요즘 제 마음에 꼭 필요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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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링크
    이렇게 짧은 시들로도 마음이 이렇게 따뜻해질 수 있군요. 덕분에 하루가 부드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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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이롱
    가을이 오면 왠지 모르게 그리움이 먼저 찾아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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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나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다시한번 봐야겠어요
    예전엔 몰랐던 또 다른 느낌이 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