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티브 잡스]를 보며 생각하는 성공 명언

 

 

 

 

10년전만해도 저의 일상은 스스로 만든 기준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함, 아직 아무 일도 끝내지 못했는데 오늘이 끝나버린 것 같은 허탈감이 반복됐습니다. 한마디로 삶에 여유 따윈 없었죠.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스스로에게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제게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어가 제 삶을 얼마나 조급하게 만들고 있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성공은 부단히 노를 저어가도 멀어져만 가는 황금의 섬 엘도라도처럼 느껴졌고, 저는 그 멀어지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 너무나 애쓰다 지쳐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 보게 된 영화가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이 영화는 스티브잡스라는 한 인물의 전 생애를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세 번의 제품 발표 직전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선택과 태도를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그 구조 덕분에 저는 성공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다시 바라보게 됐습니다.

 

 

 

 

영화 속 스티브 잡스는 완벽만을 고집합니다. 그는 타협하지 않고, 때로는 무례해 보일 만큼 직선적입니다. 매킨토시 발표를 앞두고 동료들과 충돌하는 장면에서, 그는 기술적 한계나 일정 압박을 이유로 기준을 낮추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는 결함같아 보이지만, 그 집요함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을 떠올리며 저는 그의 가장 유명한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세요.”
– 스티브 잡스

 

이 말은 그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했던 말입니다. 이 말은 영화 속 스티브 잡스의 태도와 정확히 겹칩니다. 그는 늘 남의 기준에 맞춘 성공을 거부했습니다. 지금 당장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그 고집스런 길은 외로웠지만 최종 목적지는 분명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저를 압박하는 것의 정체를 생각해봤습니다. 저를 짓누르던 압박감이라는 놈은 제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에 대한 충족을 성공이라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늦으면 실패라고 여겼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의미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다르게 스티브잡스는 늘 자신이 세워 놓은 명확한 기준을 삶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제가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성공의 순간보다 성공 직전의 불안이 더 많이 그려진다는 사실입니다. 제품이 공개되기 몇 분 전,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스티브 잡스 그 자신입니다. 그는 늘 불만족스러워 보이고, 주변 사람들을 몰아붙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는, 상상해온 성공한 사람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불편한 진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성공은 늘 불안함 속을 뚫고 나온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이 장면을 보며 저는 제 과거의 태도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저는 언제나 준비가 완벽해지면 시작하려 했고, 확신이 생기면 도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늘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고, 도전했습니다. 비록 완벽한 상황은 아닐지라도, 그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만은 분명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 확신이 다른 부족한 부분을 끌고 가는 힘이 됐습니다. 이와 맞닿아 있는 명언이 있습니다.

 

 

 

 

“완벽함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의 이 말은 영화 속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정확히 겹칩니다. 그는 늘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들이 애플사의 정체성이 됐습니다.

 

또 한편으로 성공은 더 많이 가지는 일이 아니라, 넘치는 것을 덜어내는 선택의 연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삶에는 불필요한 기준과 비교들, 그리고 조급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것들을 내려놓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습니다.

 

성공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실패와 어긋남, 오해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태도가 열어주는 길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지점에서 적당한 또 하나의 명언이 있습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다만 작동하지 않는 방법 1만 가지를 발견했을 뿐이다.”
– 토머스 에디슨

 

에디슨의 이 말과 영화 속 스티브 잡스 역시 비슷한 궤적을 걷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났던 시기, 그는 넥스트를 만들고 3D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차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결국엔 토이스토리의 화려한 성공을 통해 성장시켰습니다. 겉으로 보면 실패처럼 보였던 이 시간들이 결국 그가 애플로 돌아오는 발판이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공이 얼마나 많은 관계의 균열과 개인적 대가를 요구하는지 보여줍니다. 딸 리사와의 관계, 동료들과의 갈등은 성공으로 가는 길과 혹은 결과값이 언제나 찬란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는 멈추지 않습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 바꾸고 싶은 세상에 대해 기준과 지향점이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성공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으로 다시 한번 재정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과 맞닿은 명언이 있습니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윈스턴 처칠

 

처칠의 이 말과 같이 영화 속 스티브 잡스는 실패 앞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발표 직전까지도 수정과 재작업을 요구하며 완성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집요함은 성공을 운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태도의 결과로 보게 만듭니다.

 

 

 

 

영화가 후반부로 가도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사과를 늦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에 몹시 서툽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결함을 실패로만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성공이란, 결함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이어가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대목에서 적합한 명언이 있습니다.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이 말 역시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하죠. 영화 속 스티브 잡스는 늘 자신의 일에 집착합니다. 그 집착은 때로 주변을 힘들게 하지만, 동시에 그와 주변의 인물들을 다시 일어서게 만듭니다. 애플에서 해고당한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달렸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평소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바라보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늘 즐겁다는 뜻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그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발표 장면에서 스티브 잡스는 더 이상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고, 그에게는 그 길을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확신만 남아 있습니다. 그 모습은 다음 명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가장 위험한 일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 –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의 이 말처럼 잡스 역시 늘 위험을 감수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실패 가능성이 더 큰 길,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들을 반복했습니다. 그 선택들이 쌓여 성공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솔직히 제 마음속 압박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성공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조급함 대신 방향을 점검하게 됐고, 타인과의 불필요한 비교 대신 제 실력의 한계와 속도를 인정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공과 어울리는 또 하나의 명언이 있습니다.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을 믿어주지 않는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 말과 같이 영화 속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성공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늘 자신을 믿었고,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조차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기준을 세웠습니다.

 

 

 

 

처음 이 글을 시작하며 말씀드렸던 저의 젊은 시절, 성공에 대해 느꼈던 압박은 여전히 제 삶 속에 잠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압박감은 저를 무너뜨리는 위력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정해진 방향으로 부지런히 걷게 만드는 연료가 되고 있습니다. 성공은 단숨에 도착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이런 저런 최선의 선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도달하는 종착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개해드린 여러 훌륭한 성공명언 중에서 제가 반드시 붙잡고 싶은 단 하나의 말씀은 이 영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의 말입니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세요.>

 

이 문장은 여전히 제 삶속에 유효하게 작용하고, 지금도 제 선택 앞에서 기준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결국 성공이란 누군가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이어가는 일임을 이 스티브 잡스라는 영화와 수많은 위인들의 성공 명언이 제게 분명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