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
멋집니다
이별은 끝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시작이다
에리히 프롬
이별은 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오래 머물던 자리, 익숙했던 환경, 시간이 지나며 더 이상 나와 맞지 않게 된 선택들과도 여러 번 이별을 한다. 그 이별들은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속에서는 분명한 흔적을 남긴다. 익숙했던 것을 떠나보낸다고 해서 내가 부족해지는 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이별 덕분에 지금의 나를 더 정확하게 마주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별은 아프지만, 모든 이별이 상실로만 남지는 않는다. 어떤 이별은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게 하고, 어떤 이별은 앞으로의 방향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이별을 끝이 아닌 변화의 한 순간으로 받아들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