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열역학 제2법칙

[시] 열역학 제2법칙

 

<열역학 제2법칙 / 양찬우>

 

땅에 부딪힐 것을 알면서도

비가 하늘에서 몸을 던지는 이유는

단지 너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

 

벚꽃도 네 향기를 맡고 싶어했고

네가 빛나는 밤이면 가끔씩

별들도 네가 있는 창가로 떨어졌다.

 

너와 나,

언젠가는 어떻게든 끝날 사랑이라도

온 몸을 던진 이유는

 

떨어지는 찰나라도 행복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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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소식이 있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네요.

날씨가 흐리니까 

예전에 좋아했던 시가 생각나서 

살포시 꺼내어 봅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에너지의 흐름이 특정 방향으로만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법칙입니다.

에너지는 항상 높은 상태에서 낮은 상태로 흘러가며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맞닿아 놓으면 뜨거운 열기가 차가운 쪽으로 이동)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저는 파워 문과이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허허허;;;

그저 저는 이 시가 좋았을 뿐....

 

며칠 전에 보고 싶지만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이가 꿈에 나왔었지요.

생각해보니 그 친구를 만난게 딱 이맘 때 쯤이었고 

그 친구와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습니다.

마치 빗방울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듯이,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처럼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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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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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빗방울이 몸을 던지다고 생각 못했어요
    그니까요. 하늘에서 떨어지는것은 
    댱연한거 아닌가요 ? 
    빗방울은  너무 행복했네요 ~
    행복 생각해 보면 정말 별거 아닐건데..
    너무 큰것을 보고 있는것, 찾고 있는건 아닐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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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무언가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종국에는 부서지고 산산히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한 지점만을 바라보며 몸을 던지는 순수한 열정이 주는 뭉클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 든 지 간에요. 내가 사랑한 그 무언가를 바라보며 달려갈 때 행복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게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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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
    그래서 젊음이 아름다운거 같아요  앞뒤 재지않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혼신을 다해서 자신을 던지는 것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ᆢ부서지고 깨지고 상처 투성이라도 사랑하였음으로 행복했네 ᆢ
    그렇게 인생에 한번쯤은 그랬어야하지 않을까요 안그런 삶은 너무 허무할듯
    언젠가는 그럴 용기도 시들어버리는 날이 오게되는것
    가을이되니 하나씩하나씩 간직되었던 추억들이 그리움이되어 떠오르며 삶의 시간을 풍요롭게 하네요  이런게 인생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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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맞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 딱 하나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금은 낼 수 없기에 참 부러운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젊음이 부럽기는 하지만 또 깨지고 부서지면서 얻은 교훈으로 조금 더 신중해진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니 지금의 나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용기가 시들어져버렸다기 보다는 조금 다른 형태의 용기로 내 안에 자리잡았다고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