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yeon
아무 생각없이 대추 먹었는데,, 단맛을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해야겠어요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졌을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대추 한 알이 붉게 무르익기까지
어떤 시간을 겪었을지 짐작해 봅니다.
숱한 시련과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겠죠.
우리 삶도 대추 한 알과 닮았네요.
삶의 천둥과 벼락 같은 위기도 겪어
내고,뜨거운 햇볕에 데여도 보고
그 속에서 성숙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대추 한 알의 단맛이 가슴속을 뜨겁게
살아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