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졌을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대추 한 알

 

대추 한 알이 붉게 무르익기까지 

어떤 시간을 겪었을지  짐작해 봅니다.

숱한 시련과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겠죠.

우리 삶도 대추 한 알과 닮았네요.

삶의 천둥과 벼락 같은 위기도 겪어

내고,뜨거운 햇볕에 데여도 보고

그 속에서  성숙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대추 한 알의 단맛이 가슴속을 뜨겁게 

살아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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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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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yeon
    아무 생각없이 대추 먹었는데,,
    단맛을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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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숙
      작성자
      저도 이 시를 읽고서 주위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어가고 소중하게 보듬어 
      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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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떡
     맞네요 대추 한알도 자기 스스로 붉게
     익을수 없듯이~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