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全文)에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너는 어떤사람을 가졌을까요?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구절에서 갑자기 

남편이 울컥하고 생각이 났네요~

 

제 안의 자신에게 묻고 싶네요 

무엇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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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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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남편이 울컥하고 생각이 나셨군요 
    저는 어떤사람을 가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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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향기님은 돼지의 탈이죠 ㅋㅋㅋㅋㅋㅋ
      아니다
      요즘은 홀쭉해 지신거죠 ~
      이제 탈돼지인거죠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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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나무
    평온한 밤시간에 음악을 듣네요^^
    그러면 감성에 집중할 수 있어서요~ㅎㅎ
    오늘도 좋은 시와 님의 솔직한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는군요~ㅎㅎ
    저자의 큰 마음에 공감은 가지만,
    전 그릇이 작은지라 실천하기는 힘든듯요^^
    '남편이 울컥하고 생각이 났네요~'
    라는 님의 말씀이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
    누군가를 이처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삶과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해봅니다~^^
    또 이런 사랑을 받고 있는 
    남편님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지 공감해봅니다^^
    (Ps. 님 건강도 완쾌되지 않으신데,
    답댓글 길게 안 쓰셔도 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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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luck
      작성자
      평온한 시간에 마음챙김인가요 
      낮보다는 저녁시간에 또 늦은시간에
      집중이 잘되죠 
      저도 혼자 있는 시간에 이벤트 작성하기도 하죠 
      함께 할수 없다는 아쉬움에 울컥했네요 
      ㅋㅋ 저오늘도 한의원으로 퇴원 
      날로날로 좋아지고 있어요 ㅎ 
      컨디션 많이 돌아오고 있네요 
      침도 맞고 약도 먹어서 그런가 약발이 잘 받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