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끔은 도망가자

    우리 가끔은 도망가자. 

지킬 것이 나밖에 없는 곳으로 ᆢ

이제 나에게도 '남같은 사람'이 되어줄 차례다.

 

독일어에는 '치타텔레' 라는 말이 있다. 

'요새안의 독립된 작은 보루'라는 뜻으로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작은방' 을 의미한다.

 

챙겨야할 것, 챙겨야할 사람, 챙겨야할 모든 감정에서 벗어나 

오직 나 자신만 남겨진 시간과 공간이 우리에게는 때로 필요하다.

돌볼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 고립된 공간에서만 남들에게 수도 없이 제공했던 한 마디를 나에게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너 괜찮아?" 

그간 친구같은 자식, 무엇이든 털어놓고 싶은 친구, 알아서 잘하는 직장인이 되느라

정작 나에게는 아무것도 되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감정조차 책임질 수 없을 만큼 힘든 날,

타인의 감정으로 속이 가득해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날,

부러 나밖에 없는 공간 치타텔레로 도망가자.

그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에게도 이렇게 말할 기회를 주자.

 

"나 안 괜찮아."  

 

가끔은 남에게 주었던 섬세함을 나에게도 허락하자. 

포기가 습관이 되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포기하게 된다. 

자신이다!

 

다정한 삶이 힘든 이유는  언제나 그 다정함이 타인만을 향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도 다정할 줄아는 현명한 어른이 되자.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中

우리 가끔은 도망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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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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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나의 치타텔레는 어디일까요?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정리되지 않은 참 많은 말들이 떠오르는데 
    글로 다 정리할수가 없어서 그저 마음속으로 꿀꺽 삼키며
    나 자신에게도 다정한 사람이 되자는 말씀을 마음에 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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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
      작성자
      저도 이글 읽으면서 울컥하더군요
      나의 치타텔레를 찾아야겠다고  나에게도 다정하자고ᆢ
      함께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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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리
    좋은 글 감사해요..
    정말 요즘 저만의 치타텔레가 너무 필요하거든요
    내 스스로를 먼저 챙겨야하는데... 
    스스로도 너무 몰아세우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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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
      작성자
      끝없는 경쟁사회에서  지치고 힘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치타텔레가 필요한듯해요  인프리님의 치타텔레를 꼭  마련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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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나비
    헌주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실 위의글은 저도 좋아하는 부분이 많네요
    그래서 반가운 맘에👍들어 왔습니다ㅎㅎ
    치타텔레, 저에겐 책입니다
    스트레스 심한날은 한참을 나가 걷다가..자연치유
    도서관에가서 책과벗하며 지내죠
    그럼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ㅎㅎ
    님의 좋은글 인사드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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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
      작성자
      진나비님의 치타텔레가 저와 비슷하네요
      저도 걷기 등산하기 책읽기 그림그리기  명상 ᆢ
      그러다보면 마음의 평정이 절로 찾아오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