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호박이 담벼락에 걸쳐서 누가 따갈 수도 없이 매달려 있네요

 

떠발이 호박이라고 노랗게 익으면 산모들에게 약용으로도

 

사용하는 멋진 호박인데 저것을 어찌 딸 수 있을까요

 

호박 여름내내 덩쿨을 만들어서 남들이 따갈까봐서 담장위로 올라가 있는 호작이 참 멋지네요


호박

 

호 박 이홍섭-

 

 

 

아픈 몸 이끌고 찾아간 시골 약국 담벼락 아래 호박이 실하다

 

이 세상을 다 쌈 싸 먹어도 남을 것 같은 너른 호박잎이며

이 세상을 다 밝히고도 남을 것 같은 노란 

호박꽃처럼 살지 못한 삶이 비루하다

 

호박처럼 펑퍼짐하게 살지 못한 삶이 애틋하다

 

어머니가 꾼 태몽이 들판에서 누런 호박 하나를 딴 것이라는데

내 불효의 넝쿨은 사방팔방으로 뻗어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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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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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ES1QK 🌺🏌
    오~아
    호박을 주제로 한 이홍섭시네요
    사진과 잘 어울리는 시 음절이
    애틋하게 느께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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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늘 지나는길인데도 호박이 저렇게 클정도로 못봤네요. 사람도 그럴것 같아요
      잘 자라고 있지만 어딘가에 누구가에  안 띄면 혼자서 크다가 말 것 같은 그런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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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나비
    떠발이호박, 이름이 생소하네요
    멋진 호박이 먹잇감이 되기싫어 높이올랐나봅니다
    그냥 보고만 즐길줄도 알라고~^^
    이세상을 다 밝히고도 남을 노란빛을 오래오래
    보여주기 위해서....호박의 선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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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어릴때 엄마의 말을 저는 잊지 않고 이렇게 사용합니다.
      옛날에 물동이 이고 다닐때 머리에 중심을 잡으라고 머리위에 떠발이를 얻고 물통을 얻고 다녔지요 그 떠발이를 닮았다 하여 떠발이호박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호박이 익으면 속을 파서 약용들을 담아서 중탕을 하여 그 즙을 임산부들이 출산후 마셨더 그 호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