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좋은 글]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진실한 믿음을 갖고 삶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근거 없이 떠도는 말에 좌우됨이 없다.

가짜에 속지 않을 뿐더러 진짜를 만나더라도

거기에 얽매이거나 현혹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눈을 맑히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

그는 비본질적인 일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세상을 사는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때때로 헤아려 본다.

자기 삶의 질서를 지니고 사는 자주적인 인간은 

남의 말에 팔리지 않는다.

누가 귀에 거슬리는 비난을 하든 달콤한 칭찬을 하든,

그것은 그와는 상관이 없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지나가는 한 때의 바람이다.

그는 일시적인 바람에 속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을 향해서 화내고 즐거워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허수아비나 인형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율에 의해 억지로 참는 일이 아니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질서이다.

그리고 자기 삶의 양식이다.

자신의 질서요, 삶의 양식이기 때문에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남을 괴롭힐 수 없으며,

또한 남한테서 괴로움을 받을 일도 없다.

눈을 뜨라,

누가 내 눈을 감겼는가. 사물을 내 스스로 보지 못하고

남의 눈으로 보아 온 그릇된 버릇에서 벗어나야 한다.

활짝 열린 눈에는 티끌 하나도 묻을 수 없다.

내 눈이 열려야 열린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 /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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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의 일로 마음이 시끄러우셨을 어떤 분께

법정스님의 말씀을 빌어 제 마음을 전합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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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나무
    그루잠님 반갑습니다 ^^
    좋은 글을 접하고서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ㅎㅎ
    법정스님의 생각이 
    제 생각과 같은 부분이 많아서 
    많은 공감이 되는듯요 ~ㅎㅎ
    님덕분에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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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숲과 나무님 잘 지내셨지요? 제가 글을 많이 안올리는 편이라 숲과 나무님께 오래간만에 안부를 전는 것 같습니다^^
      어제 어떤 분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 마음이 참 안타깝고 저 또한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 공감도 되던 차에 예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적어보았습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마음이 어지러운 분들께 잠시나마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숲과 나무님께서 잘 읽으셨다고 말씀해주시니 제 마음도 기쁩니다.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을 지니신 숲과 나무님! 오늘 하루도 숲과 나무님의 마음처럼 따뜻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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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페디엠
    감동이에요.. 어제 글 올릴때 제목만 보고 이제야 글 남겨요! 울컥 했어요 ㅠ
    글이 가져다 주는 힘은 이래서 대단한거 같습니다. 스크랩 해갑니다 ㅎㅎ
    좋은 글에 힘을 얻어 갑니다
    감사해요 그루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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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카르페디엠님 굿모닝입니다~^^
      내심외경이라는 말이 있지요. 내 속에 있는 것을 밖에서 본다는 말로 겉으로 비치는 것들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이 좋으면 밖에 있는 것 중에 나쁜 것이 하나도 없고 내 마음이 불편하면 밖에 있는 것이 불편해보입니다. 이는 곧 내 마음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카르페디엠님께서 바깥의 것에 너무 마음 쓰지 않으시고 온전히 카르페디엠님의 속도대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