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집에서 다른 나는 심한 조울증 환자였어요..

조울증 : 기분좋음과 우울감이 주기적으로 교차

 

어느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보여주지 못했던 나의 내면들

집에서의 나와

일할때의 나는 누구도 상상할 수조차 없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

 

 

우울증

남편과 사내결혼을 했다

남편도 빠른 승진과 인정을 받아 남부럽지 않게 직장생활을 했고

나는 그보다도 더 주목 받는 상태였지만

시모는 잘난 아들을 앞서가는 며느리가 꼴보기 싫었고

사소한....

요리를 못한다고 매일 짜증을 냈고,

바쁜 일정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다면서

집에만 오면 온갖핍박과 괴롭힘을 서슴치 않았다.

 

그때의 무능력함에서 오는 자괴감이란...

늘 집에만 오면 물에 젖은 솜처럼 깊은 수렁에 빠진듯 잠만 자야했고,

심한 편두통에 약조차 들지 않아 멍이 생길 정도 였다...

늘 소화는 되지 않아 콜라며 활명수로 매일을 연명을 하고,

웃음기조차 없이 시체처럼 지내야만 했다..

 

 

조증

해외 출장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쇼핑을 즐겨하지 않던 나는 명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시즌별 트랜드가 바뀔때마다 가방이며 신발 옷까지...

차고 넘치게 사들였다..

집에는 차마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고

회사 서랍이며 박스에 그득 쌓아두면서 계속 가방과 신발들을 사들였다..

문제는 일하느라 들고 다닐일도 많지 않았고,

동창회며 동호회조차 나갈 시간이 없어서 딱히 필요치 않았다..

과시욕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샀는지...

 

치료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혈액검사에서 우울증이 심하다고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처방이 내려왔다

몇번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근복적인 치료는 해소가 되지 않아서인지 그닥 차도가 없었다..

 

6개월 정도 치료를 받고,

퇴사와 함께 운동을 시작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두통과 소화불량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쇼핑도 멈췄다..

 

지금도 창고에는 먼지 가득하고 사용하지 않는 

가방과 구두가 그득하다..

물론 후회되진 않는다

그때의 나는 이렇게 라도 하지 않았으면 감정을 해소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와 집에서 다른 나는 심한 조울증 환자였어요..

 

 

조울증에는 약물치료가 우선되야 하지만

시간을 갖고

약물과 심리적 치료

그리고 생활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개선이 쉽지 않아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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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익명1
    조울증 조증..
    다 힘든질병들이군요
  • 익명2
    주변에서 주는 압박때문에 무기력하다보니 조울증이 생기더라구요..집에 잇자니 더 우울해지고..그렇다거 밖에 나가니 더 우울해지고...그래도 버티다보면 괜찮아지지 앟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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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1,912채택률 4%
    사회적으로는 빛나는 성취를 이루셨음에도, 정작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 비난과 핍박을 견뎌야 했던 상황이 마음을 깊게 할퀴었을 것 같아요.
    ​집안에서의 우울증과 밖에서의 조증은, 어쩌면 견딜 수 없는 현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방어기제였을지도 모릅니다. 물에 젖은 솜처럼 무기력했던 몸과 과도한 쇼핑은, 해소할 곳 없는 고통을 밖으로 쏟아내기 위한 비명이었을 테니까요.
    ​약물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던 빈틈을 **'환경의 변화(퇴사)'**와 **'자신을 돌보는 습관'**으로 채워가시는 모습이 정말 다행이고 존경스럽습니다. 창고에 쌓인 물건들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씀에서, 그때의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안아주려는 단단한 마음이 느껴져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