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녀야 할까요..

작년까지 근무하고 계약 만료로 올해 백수가 되어 실업급여를 신청하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명함 한 장을 주시더니 갑자기 여기에 이력서를 넣어봐라하시는겁니다

 

회사 정보를 봤는데, 제가 그동안 했던 일과는 아주 동떨어진 생소한 업종을 다루는 회사인데다

 

실업급여를 받고 몇 달은 제 나름대로 어학, 국가자격증, 운동 등으로 계획을 짜둔 상태였는데, 갑자기 이력서를 준비해야 해서 

 

수년 전 써두었던 이력서를 급조하여 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누가 봐도 서류탈락 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아 그냥 면접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규모가 좀 있어 보이는 회사인데도 당일에 같이 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완전 무관련한 업종에서 일해서 이게 될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던 상황이라 당황스러워서

 

집에 와서 여쭤봤더니 사실은 그 회사의 임원분들 중 한 분이 지인이셨던 겁니다.

 

자식놈을 위해서 만나서 부탁을 하신 거겠죠... 너무나도 감사합니다만,

 

저한테 아무 말씀 없이 갑자기 그러셔서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요즘같은 취업 준비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거저로 들어가게 되는데 뭐가 문제냐 하실 수도 있는데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계획을 짜뒀었고, 심지어 지인의 회사에 들어간다는 게 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임원분이라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임원분도 곤란하셨을 겁니다. 부탁하는데 딱 잘라서 거절하기도 어려운 입장이셨겠죠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도 곤란했을거구요

 

물론 공백기가 짧은 게 최고이고, 몇 개월 뒤 다시 취업 준비하려면 더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좋다고 취업했는데 막상 적응못하고 관두면 회사도 손해고 실업급여 못받는 저도 손해고..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아버지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니까 아버지 입장에선 당연히 화가 나시는지 버럭하시네요

 

아마 많은 분이 이 글을 보면 지금 자랑하는 거냐 기만질하는거냐 배가 불렀네 이런 소리 하실 거 같습니다

 

그래도 혹여나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분이나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 하여 

 

욕먹을 각오로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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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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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게살자
    쉽지 않은 결정이시겠네요
    아버지 말씀도 전혀 틀린게 아니고
    본인 선택도 결코 틀리게 아니네요
    시간은 결코 누구의 편도 아니니
    아무도 도울수 없을듯해요
    본인 결정이여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거예요
    하시든 안하시든
    
    • cashwalker
      작성자
      너무 어렵습니다.. 안하자니 아버지와 사이가 좀 틀어질거같고..
      하면 물론 너무 좋아하실거 같지만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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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니향기
    저는.. 실업급여를 많이 받아본 사람인데요..
    처음엔 저도 계획대로 공부도하고 운동도하면서 
    실업급여 받고 그걸로 생활하면서 취업하자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실업급여 받다보니까.. 사람이 나태해지더라구요.
    계획했었던 것들은 하나둘씩 지키지못하는 날이 많아지고
    실업급여가 월급보다 당연히 적으니까 그만큼 돈도 쪼달렸고,
    친구들은 다 일하는데 나혼자 동떨어진거같단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실업급여 받으며 쉬면서 자기계발하는 것도 좋지만
    요새 취업도 어려운데 .. 아버지 도움으로 들어갔다 하더라도
    한번 일 해보시는게 어때요?
    아버지 입장도 있고.. 어쨌든 뭐든 해보고 그만두는게 좋지않을까요.
    실업급여만 받다보면 나중에 일할 때 너무 힘들더라고요.
    제가 3년전까지 그랬고요..
    물론 고민많이 되실거 압니다만.. 
    일을 쉬었다 했다 이러면 너무 힘들고 그만큼 사회성도 떨어져가더라구요.
    일할수있을 때 쭉 이어가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싶어요.
    생각 잘해보시고 결정 잘하시길 바랄게요.
    정답은 없으니까요.
    • cashwalker
      작성자
      진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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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7
    합격했다고 해도 결정이 쉽지 않겠네요 
    직장은 그래도 본인이 맞아야 다닐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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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호
    저라면  아버지뜻도 있고 취직이 된다면 다닐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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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그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는게 맞긴 하죠..
    누가 대신할수 없는 인생이라 밀고 나가는 좋도 좋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