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길.. 맞는걸까요..

저는 그동안 공부를 정말 많이 했었어요.

공부를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는데 이상하게 공부에 미련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수능도 세번을 쳤었고 남들은 참 후련하게 잘들 자기 갈길 가는데 내 갈길은 뭔지 늘 고민했던 것 같아요. 다니던 대학교도 박차고 나왔구요. 그렇게 사범대를 들어가서 졸업하고나서 기간제 생활을 4년을 했던 것 같아요.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와의 차별은 정말 심했어서 아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고 계속 마음먹고 계속 시험을 쳤던 것 같아요. 근데 임용고시가 뭐 그리 쉬운게 아니더군요. 

아... 나는 취집을 가야겠다 생각하고 30살에 기간제하며 그냥 결혼을 해버렸어요. 그리고 신혼을 일안하고 보내니.. 우울증이 걸리더군요.

 

아 나는 일을 해야겠구나 싶었는데 덜컥 임신..

임신한 몸으로 뒤뚱뒤뚱 시험장을 들어간 것 같아요. 결국 그해에도 임용이 되지않았고

출산을 하고 3개월만에 아기는 남편에게 맡겨버리고 노량진을 입성했었네요. 참 독했죠.

눈에 아기가 아른거렸는데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거 이제 안하면 이게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공부한 것 같아요. 

그러고 덜컥 합격했어요.

 

아.. 드디어 내 직장을 잡았구나 싶었는데..

아 나는 탄탄 대로인가 싶었는데

기존에 있던 같은 과목 선생님이 텃세를 엄청 부리더라구요..

일도 무슨 기간제때보다 더한 일을 맡겨서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서 야근하면서 울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한테 연락이 안되서 실종신고도 당할뻔 봤어요.

제 업무가 생활지도 교사였거든요..

학교폭력 업무 때문에 시달리고 교권이고 뭐고 제가 다 담당하는데 우울증 올거같더라구요.

내가 왜 교사가 된거지..? 이렇게 될라고 교사 했나 싶었어요. 그러던중 둘째를 임신했죠.

임신하고 그 스트레스 받는 업무 하다가 

사죽겠는거에요.. 

결국엔 조산끼가 있어서 피가 계속 나와서 병원에 입원하고 그 이후로 계속 휴직중입니다.. 

애기는 당연히 출산을 잘 했고 

이제 8월에 복귀해야되는데..

복귀가 하기 싫어요..

진짜 너무너무...ㅠㅠ

 

이 길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보긴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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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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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
    그어려운 공부 하셨는데 포기하기는 너무 아깝네요
    일반인이 보기에는 너무좋은데 나름 다 힘들죠
    아이들 커가면  시간적으로  방학도 있고 
    좋은 직장이니까 좀 견뎌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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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작성자
      공부한게 아까워서 다니긴 해야겠는데.. 오래 일하고 싶진않아요ㅠ 그게 참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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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일신
    마음 고생이 많았네 
    그 고생 고생 하시면서 어렵게 원하시는 일  해내시고
    좋은 직장  포기 하시지 마시고 힘들지만 조금만
    참아보세요  좋은 날 올것 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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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작성자
      좋은날이 찾아올까요ㅠ 진짜 모르겠네요. 제마음 다독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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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곰이
    네...그만한 직장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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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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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ㅠㅠ 일단 참아봐야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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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mon
    에고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ㅜ
    다른 학교로 내신 낼 순 없나요?
    그만두기에는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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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작성자
      다른학교로 일단 내보려구요.. 근데 또 같은 상황 될까봐 그것도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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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쓰리
    독하게 공부하셨는데 아까워요
    생활지도교사는 계속하셔야하나요
    다음해에는 바뀔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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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작성자
      거진 3년을 그렇게 해왔더니 우울해지더라구요.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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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wlsl1216
    어렵게 공부하셧는데 생각할수록 아까운거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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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작성자
      인생을 걸고 공부는 핬지만 내 길과 달라서 너무 그게 고민이에요..
  • Reina
    힘드셨겠어요ㅠㅠ 국가임용고시 합격하신 거라면 지역 이동 가능성이 있는 걸로 아는데 전보를 신청해 보시는건 어때요?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