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와의 갈등

사실 어제 직장 동료랑 다툼이 있었어요.

 

동료는 원래도 좀 말을 편하게(정확하게 말하면 막말...) 하는 스타일인데

어제는 본인이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건지

아주 그냥 되는대로 말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이 동료의 막말에 꽤나 여러 번 상처를 받았었는데

싫은 소리 하기도 싫고, 

회사 분위기도 있고

그 동료가 또 눈치보면서 얼쩡대는 꼴도 보기 싫어서

그냥 넘어간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근데 어제는 제대로 터졌네요.

 

딱 저만 지칭해서 말한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세 사람에게 해당되는

가족을 공격하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거 지금 가문의 원수가 되겠다는 선전포고 맞지요?

 

혈압이 쭉 오르는데 마음 같아서는 (심한 말... 심한 말...) 이었지만

끊어지는 이성의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그나마 좀 순화해서 쏘아 붙였어요.

일순간 분위기 정말 싸해지고 

옆에 앉아있던 다른 동료가 제 손을 꾹 잡는 바람에 거기서 멈추긴 했습니다.

 

어제 오늘 다행히 엄청 바빠서 모니터만 바라보면서 일만 하는 하고 있어요.

옆에서 자꾸 또 그 동료가 얼쩡거리면서 어물쩡 사과를 시도하는 것 같은데

정말 치워버리고 싶거든요.

제 생각에는 두 시간 뒤 쯤 커피 한잔 하자며 부를 것 같거든요....

여러분이라면 응하실 것 같은가요?

지금 마음같아서는 정말 꼴도 보기 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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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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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페디엠
    에고 ㅠ
    같이 일 하는 사람과 이런 일이 있음 굉장히 불편할거 같네요 . 사람과의 관계가 일 자체보다 더 힘든거
    같아요.. 잘 멈추셨어요.
    할 말 그때 다 해버리면 그땐 속이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나중에 후회가 되더라구요.
    우선 그루잠님 마음이 차분해지고 좀 괜찮아졌을때
    대화 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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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그쵸... 아직도 화가 가라앉질 않고 보기도 싫은데 
      자꾸 알짱대면서 제 눈치 살살 보니까 더 화가 나네요. 또 미움받는건 엄청 못참는 타입이라 남의 감정은 배려도 하지 않고 자기가 사과하고 싶을 때 무작정 머리부터 들이미는 타입예요. 그 대화의 내용과 관계없이 나는 사과했고 마음 푸는건 니 몫임! 이렇게 끝나겠지요.
      제가 만일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아마 '나는 사과했는데 그루잠이 거절했다'며 슬슬 피해자 코스프레 들어갈거예요. 아 정말 어디서 저런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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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와 가족은 건드리는거 아니랬는데
    그분 목숨이 여러개래요? 
    선 씨게 넘네요?? 
    밤길 조심하시라고 해요^^ 
    귀신은 뭐하나 이런사람 안괴롭히고 
    1000022683.jpg_re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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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진짜 선 쎄게 넘었죠?
      가족 공격은 때려도 정당방위 아닌가요?
      진짜 스팀 팍팍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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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싫다
      암요 암요 뒷통수 씨게 때려도 됩니다
      어느시댄데 가족을 건드려요-_-
      확마 본인도 가족건들면 난리칠거면서.. 
      어른이면 어른답게 얘기합시다 쫌.. 
      이러니까 어린애들한테 꼰대소리듣고 욕먹는거에요 - _-
  • 지도사랑
    가족을 공격하는건 정말 선넘은거 맞네요
    저는 더이상 상대하고 싶지않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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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정말 저런 인간이랑 계속 일을 해야 하는건지 너무 우울합니다.
      상대 안해주면 자기는 사과했는데 상대방이 거절한거라며 피해자 코스프레 하구요...
      그렇지 않아도 일 그만두고 싶은데 주변에서 자꾸 뽐뿌질을 하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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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찌
    막말하는 사람들 너무 나빠요,.!!
    지르길 잘하셨어요
    그런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더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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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게 있는데 저 사람은 자기 감정에 취하면 마구마구 선을 넘어요. 꼭 그게 부정적인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농담을 하면서도 기분을 상하게 하는 농담을 던지곤 하네요.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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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
    막말하는 사람 너무힘들죠ㅜ예의를 넘은거같네요
    피하고 안볼수있으면 멀어지는게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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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저도 최대한 안부딪히려고 하는 편인데 
      오늘 하필이면 같이 모여 있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네요. 종일 기분이 너무 별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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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수
    상담교사
    후기담이 궁금해지네요ㅠㅠ 다행인건지 그 분이 사과를 먼저 하려고 다가간 건 좋은 징조 같아요.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깊은 '소통'이 필요해 보입니다. 상대방에게 그런 모욕을 당하고 심한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속상하고 아프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걸 정확하게 전달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에 갈등이 생길 때는 "우리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명확하게 테두리를 정해두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보기 싫은 사람과 회사에서 계속 마주치는 게 정말 싫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활해야 하는 스스로가 참 안타깝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상대방을 위해서 마음을 풀고 소통을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사이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계를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글쓴이 님을 위해서 그 분을 이해하시고 용서하시고 건강한 관계를 위한 약속들을 정해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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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선생님께서도 결이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만나보신 적이 있겠지요? 이 분은 저에게 그런 분입니다. 저도 이 분에게 그런 사람이구요. 오랜 시간 갈등 해결을 위해 이야기를 해왔지만 사고의 흐름 자체가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서로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둘은 최대한 부딪히지 않고  지내는 것이 모두의 평화를 위한 길이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아예 얼굴을 안볼 수도없는데 부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상황도 아니고 아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정서적으로 흥분하면 좋은 말이든 나빤 말이든 아무말 대잔치가 펼쳐지다보니 이런 벼락같은 상황을 겪게 되네요. 
      후기담을 말씀드리자면 아마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강한 관계는...글쎄요.. 좀 자신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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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아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ㅠㅠ
    원래 사람 관계에서 한번 그 사람이 싫다고 낙인을 찍어 버리면 바꾸기 쉽지 않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세상 살아 있어서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지낼 필요도 없구요!
    먼저 제 생각은 그 동료 분이 사과를 하신다면 먼저 들어 보시고 또 그 사과가 진정성이없거나 아니면 그 이후에도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 같으면 그냥 솔직히 그루잠님의 생각을 이야기 해 주세요. 그리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 하시는 것이 좋아 보여요
    안 좋은 사람에서 붙잡고 그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이어 가려고 노력 하는 것도 정말 힘든 감정소모가 되거든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신 것으로 봤을 때 이미 상당한 감정소모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무작정 사과를 받으시려는 것 보다는 이 문제를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시고 그 동료와 관계가 좋지 않을 거라고 계속 예상이 된다면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 주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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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잠
      작성자
      그 사람과의 갈등이 정말 오래되었지요. 풀려고 여러 번 시도도 해보았지만 늘 원점으로 돌아가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동료나 저나 서로 완벽하게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굳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그렇다고 서로 헐뜯고 험담하는 것도 아니고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내는데 어쨋든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어울리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 날은 저만 두고 공격한게 아니라 본인이 흥이 나서 말을 하다 보니 무심코 자신의 생각이 툭 튀어나온건데 (예를 들면 여자들이 많은 곳에서 "여자들은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살림하면 되니 얼마나 좋아?" 혹은 남자들이 많은 곳에서 "남자들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무 것도 안해도 되니 얼마나 좋아?" 이런 식이요.) 진짜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라서 뒷목이 뻐끈해지더라구요. 
      사과 비스무레한걸 하기는 했는데 원래 사과하는 방식이 진정성이 없고 자기 변명이 긴 사람이라 별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건강한 해결 방식이 아니라는건 아는데 일단 지금은 저 사람 말고도 스트레스 상황이 너무 많아서 폭발하지 않도록 당분간은 회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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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보는귀여워
      상담교사
      그러시군요
      저도 그런 상황에서 저런 말들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동료 분과 작성자 분이 스스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관계를 유지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건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 생활 정말 힘드시죠ㅠㅠ
      직장 생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무조건 발생 하는 거 같습니다ㅠㅠ 너무 고생 많으세요
      적절한 거리를 유지 하시고 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시며 건강한 직장생활 인간 관계를 유지 하시길 바랍니다
      그루잠님곁에는 분명 그루잠 님을 아끼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그 분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구요
      응원 드릴게요❤️ 우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