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생각이 안나요.

지도교수님께서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전에 찾아뵙고 왔어요.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는데

요즘은 신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인지적인 문제도 생기셨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 우리 교수님은 참  반짝이고 누구보다 멋지고 다정한 분이셨어요.

그런데 오래간만에 뵌 교수님은 반짝임도  사그라들고, 너무나 작은 여윈 노인이 되어버리셨더군요.

속상한 마음에 집에 오는 길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

저는 최근 2-3년 정도 업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이러다가 큰일 나는게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부터 인지기능에도 눈에 띄게 변화가 생겼어요.

원래 저는 기억력이 참 좋은 편이었는데 확실히 기억력이 엄청 떨어지고, 암산도 잘 안되더라구요.

어제 티비에서 "138,000원에서 10% 할인한다"는 말이 나오길래 암산을 해보았는데 머리 속이 하얗고 멍해지면서아무 생각도 안나더군요.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잘 알던 단어가 빨리 생각나지 않는다는거예요.

방금도 가족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 앞에 자주가는 단골 까페 이름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매일 까페 앞을 지나다니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방문하는데도요.

까페 이름이 세 글자 인데 첫 글자만 들으면 기억이 날 줄 알았는데 첫 글자를 들어도 깜깜해서 결국 가족들이 이름을 알려주었어요.

요즘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생겨서 걱정이예요. 좋아하던 배우 이름도 생각이 안나는데 검색해 보려해도 출연작 이름도 생각이 안나니까 검색 창에 드라마 줄거리를 검색해서 제목을 찾고, 출연진을 찾아서 배우 이름을 겨우 알아내기도 해요.

 

인터넷이나 AI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머리를 더 안쓰게 돼서 이런 일이 생기나 싶어서 일부러 스스로 기억해내려고 애쓰는데 참 어렵네요.

문득 벌써 치매가 온건 아닌지 겁이 덜컥 나기도 하고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많이 걸린다던데 하루에도 몇번씩 어디다 뒀지? 뭘 하려고 했지? 걔 이름이 뭐더라? 하고 있는 저를 보면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저 괜찮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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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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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지도교수님의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ㅠㅠ 
    존경하던 분의 달라진 모습에 속상함과 함께, 자신의 현재 인지 기능 변화까지 겹쳐 더 큰 걱정과 두려움이 밀려오셨겠어요. 
    작성자님의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아파요.
    작성자님의 고민은오랫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기억력, 암산 능력 저하, 그리고 특히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에요. 
    과거와 달라진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느끼고 있으며, 혹시 젊은 치매가 아닌지 하는강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계시네요. 😢
    
    이런 인지 기능 저하 문제는 말씀하신 대로2~3년간 지속된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일 수 있어요. 스트레스는 뇌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린답니다. 
    또한, 작성자님께서 걱정하셨던불면증이나 피로 누적, 그리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 변화도 뇌를 덜 사용하게 만들어 일시적인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요. 아직 젊으신 작성자님에게 치매보다는 이런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더 클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불안해하기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요!
    몇 가지솔루션을 제안해 드릴게요. ✨
    1. 스트레스 관리 우선:지금 작성자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 해소예요. 업무량을 조절하거나, 퇴근 후에는 업무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세요. 편안한 음악 듣기, 따뜻한 차 마시기, 산책처럼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
    
    2. 의도적인 '뇌 활성화' 활동:일부러 머리를 써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는 정말 좋은 태도예요! 하지만 너무 힘들게만 생각하지 마시고,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평소 잘 안 하던 활동(예: 다른 분야의 책 읽기, 퍼즐 게임, 보드게임)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언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뇌는 새로운 자극을 좋아한답니다!
    
    3. 기억 보조 도구 활용:중요한 정보는 메모하거나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마세요. 이런 도구는 우리의 인지적 부담을 덜어주어 뇌가 더 중요한 활동에 집중하게 해준답니다.
    
    4. 전문가와 편안하게 대화하기:가장 중요한 솔루션은 바로신경과 전문의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해 보시는 거예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작성자님의 상태를 파악하고, 일시적인 스트레스성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도움이 필요한지 명확히 알 수 있어요. 막연한 두려움을 혼자 안고 가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작성자님, 지금 겪고 계신 불편함은 우리 뇌가 '쉬고 싶다'고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요. 작성자님은 괜찮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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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고양이
    상담교사
    말씀을 읽으며 마음이 저릿했어요…
    존경하던 교수님이 그렇게 변하신 모습을 직접 마주하셨다면, 그 여운이 크셨을 것 같아요.
    그분의 모습에서 미래의 자신을 겹쳐보게 되는 순간—그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깊을지 느껴집니다 🌧️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변화들은 **심한 스트레스와 피로에서 오는 ‘주의력 저하’나 ‘기억력 감퇴’**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특히 최근 2~3년간 업무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면, 뇌가 끊임없이 긴장 상태에 있었을 거예요.
    그럴 때는 ‘기억을 저장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단어가 안 떠오르거나, 계산이 안 되거나, 익숙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일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작은 습관들**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1️⃣ **충분한 수면** — 기억력 회복엔 잠이 가장 중요합니다.
    2️⃣ **하루 한 번, 머리 쉬는 시간** — 산책, 명상, 조용한 음악 듣기처럼 뇌의 긴장을 풀어주는 시간 가지기.
    3️⃣ **‘기억 놀이’ 해보기** — 배우 이름, 옛 노래 가사, 숫자 외우기 등을 가볍게 연습해보세요.
    4️⃣ **기억보다 기록을** — 억지로 기억하려 하기보다 메모나 알람으로 부담을 줄이세요.
    5️⃣ **비타민 B군·오메가3 섭취** — 뇌 건강에 실제로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만약 기억력 저하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에서 **간단한 인지기능 검사(MMSE, CERAD)** 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생각보다 금방 끝나고, 혹시 모를 불안을 빨리 해소할 수 있거든요.
    
    지금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건 “두려움에 머무르기보다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에요.
    기억이 잠시 흐릿해졌을 뿐, 사라진 건 아니에요.
    조금만 돌보면, 교수님께 배운 그 ‘반짝임’—당신 안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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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존경하시던 교수님의 편찮으신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습니다. 그 슬픔과 안타까움에 공감하며 위로를 전합니다.
    ​교수님의 소식과 더불어, 최근 몇 년간의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 겪고 계신 기억력 및 인지 기능의 변화 때문에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암산이 안되거나, 잘 알던 단어(카페 이름, 배우 이름)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고, 혹시 치매는 아닐지 두려움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우울감 등 다른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인지 기능 저하일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인지적인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뇌가 과부하되어 정보 처리가 느려지고, 백지화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정 단어 인출이 어려워지는 현상은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할 때, 또는 노화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걱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탓하거나 너무 몰아세우지 마시고, 자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돌봐주시기를 바랍니다.
  • 익명2
    저도 나이가 드니 간혹 중요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스럽습니다 노인들의 기본 특성 같읍니다
  • 익명3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배우이름 책제목 드라마 제목 어찌 다기억 하겠습니까 그래도 검색창을 이용하면 된다는 생각은 잊지마세요
  • 익명4
    저도 단어가 잘 안 떠올라 뭐였지! 할때가 있어요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자꾸 맴돌다 겨우 생각나기도
    하구요
  • 익명5
    갑자기 알던게 기억이 안나면 당황스럽죠ㅠ 특히 계속 반복되면 정말 치매인가 싶기도 하고요
  • 익명6
    저도...이제는...그거 그 단어 뭐였더라..그 드라마,.그 배우...그거...하면서 머릿속에 이미지는떠오느는데 막상 그 이름이 안 떠오르고....휴우 그렇네요...ㅜㅜㅠ
  • 익명7
    저도 가끔 단어가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냥 사소하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 익명8
    단어가 생각 안나고
    TV보다가 연예인 이름이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 익명9
    저도 단어가 생각안나는 경우가 많아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