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고집이 단단한 mbti 상으로는 ISTJ나 ISFJ에 가까운 성향이에요.

저는 mbti 검사할 때마다 ENFJ가 나오고, 남편은 온순해 보이지만 고집이 단단한 mbti 상으로는 ISTJ나 ISFJ에 가까운 성향이에요. 이 mbti 차이 때문에 예전엔 사소한 일도 크게 부딪히곤 했어요. 저는 ENFJ답게 감정부터 꺼내고 이해받고 싶었고, 남편은 mbti 특성상 감정보다 사실과 책임을 먼저 보더라고요.

한 번은 집안 일로 제 감정이 먼저 터졌는데, 하필 남편이 배고픈 상태였어요. 말이 안 맞자 얼굴이 굳고, 대화는 점점 거칠어졌죠. 결국 말다툼은 멈췄지만 공기는 싸늘했어요. 그런데 다음 날 새벽,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시골에 다녀오더니 자식들 준다고 쌀이며 곡식을 한가득 싣고 왔어요.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어요. 아, 이 사람은 mbti 성향답게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과 책임을 표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요.

그 이후로 저는 ENFJ인 제 mbti 방식을 조금 내려놓기로 했어요. 감정부터 쏟기보다 사실을 짧게 말하고, 공개적인 지적 대신 1:1로 요청했죠. “이건 이렇게만 해주면 좋겠어.” 이 한 문장이 집안을 훨씬 조용하게 만들더라고요. 남편도 자기 방식이 존중받는다고 느끼니 방어가 줄었고요.

결국 부부 사이의 평화는 mbti가 같아서가 아니라, mbti가 달라도 서로의 언어를 번역해 주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저는 감정으로, 남편은 책임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는 걸 알게 된 뒤로 우리 집은 훨씬 화목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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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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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희
    서로의 언어를 존중 해주는 방법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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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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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가요? 그렇게 하려니 제 속은 속이 아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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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성향이 다르면 인정해주기만 해도 큰 문제가 생기진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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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
      ㅋㅋ 인정해주면 그저 행복해 하더라고요.그렇지만 인정해주는 것이.제가 쉽지 않았는데 ..ㅋㅋ 나이드니 뭐 별건가 하는 생각으로 이젠 인정해주는 마인드러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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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로나
    mbti가 달라도 맞춰가는거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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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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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쩝니까 다 늙어서 까지 아웅다웅 싸우는것이 체력소모인듯해서 그저 물 흐르는대로 가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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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자식들 주려고 곡식을 싸들고 오셨다니 모습이 상상되니 재밌어요. 전래동화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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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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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전해동화 진짜 그 말이 딱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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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로나
    물흐르는대로~ 너무 좋은거 같네요